밤 10시, 경찰이 청계광장 앞을 봉쇄하면서 시민들은 태평로에 갇힌 채 2시간 동안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시민의 수는 2만명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전경버스로 둘러싸인 조선일보사 앞으로 가서 계란 수십개를 투척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책상과 의자를 들고 나와 공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책상 위에 촛불을 밝히고 정치학 책을 펼쳤다. 전날 한승수 국무총리가 "세계와 경쟁해야 할 일부 젊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천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난한 것을 비꼰 것이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경고방송이 나올 때마다 시민들은 "닥쳐라" "닥쳐라"라는 연호로 맞섰다. 경고방송을 하던 여성 경찰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불법집회를 일삼는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집회 시민들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