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재배치' 행정심판 청구로 영창 15일의 징계를 받은 이계덕 상경이 유치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이 대통령에게 보낸 이 편지는 친구인 강의석씨가 이 상경 면회 과정에서 전달받아 공개한 것이다. 이 상경은 강 씨가 학내 종교자유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일 당시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 이계덕 상경이 유치장에서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서울경철청 소속 이계덕 상경은 최근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침과 상관의 지시가 부당하다며 '육군 재배치' 행정심판을 청구한 바 있으나, 경찰은 '명령 불이행'과 '근무태만'의 이유로 지난 24일 밤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이 상경을 입감시켰다.

이 상경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중국 성현 순자의 말을 인용, "국민이라는 물은 이명박 정부라는 배를 띄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라는 물의 흐름을 거스른다면 국민이라는 물은 이명박 정부라는 배를 뒤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경은 "나라 안에 내분을 조장하지 않은 법은 배를 따라 물의 흐름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배가 물의 흐름을 따라 것"이라며 "부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순항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상경은 "실용주의도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기에 필요한 것"이라며 "지금처럼 부모와 자식, 형제가 다투고 친구가 연행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은 특히 전경인 저에게는 더더욱 가슴 아픈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에게'라는 글에선 이 상경은 "수많은 전 의경들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데 무엇이 두렵겠냐"면서 "모두의 행복을 위한 여러분의 믿음이 그리고 행동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이계덕 상경을 위한 대책위가 구성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인 전 국회의원, 최병오 변호사, 참여연대 등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이계덕 상경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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