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들(조중동)에게 진정한 언론이란 무엇인지, 정론직필이란 무엇인지를 언론 소비자로서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조중동은 여전히 변화를 거부했고 오히려 저희들에게 공격, 불법, 협박이라는 무시무시한 딱지를 붙였습니다."

최근 조선일보가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조중동 광고 중단운동을 벌이고 있는 카페의 폐쇄 요청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해당 카페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 광고 중단은 언론 소비자들의 새로운 주권 운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 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옛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 카페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중동은 카페에 대해 자의적으로 협박, 업무방해라는 딱지를 붙였다"며 "조중동이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냐"고 비판했다.

▲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캠페인 카페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선영
4만5천명 넘는 회원이 가입하고 있는 이 카페는 '오늘의 숙제하기' '광고 전체 리스트' 등의 게시판을 통해 조중동에 광고를 한 기업체 목록과 전화번호를 실어 카페 회원들이 해당 기업에 이메일과 전화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하고 있다.

이에 최근 동아일보는 일부 게시물에 대해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임시 삭제 조치를 요청했으며 조선일보도 공문을 보내 "불법 행위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카페 폐쇄를 공식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인터넷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팀장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은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이 카페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페 한 회원은 "기업 광고비에는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도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다. 개인으로서 광고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아무런 법적 제한이 없다"며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다른 한 회원도 "카페 회원들의 행동이 과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조중동이 제대로 보도를 했다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지만 조중동은 과거 일제시대에서부터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편파보도 뿐만 아니라 왜곡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평범한 40대 시민"이라고 밝힌 한서정씨는 "이렇게 평범한 시민들 중 한 사람인 제가 이렇게 이른 아침에 자청해서 이 자리에 앉게 된 것은 그동안 보수언론이 보여준 왜곡 편파 보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같은 사안을 두고도 조중동을 통해 왜 다른 모습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중동은 더 이상 국민들을 속일 수 없고, 앞으로 어떠한 탄압이 온다 해도 조중동 광고 중단 운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몇몇 게시글이 삭제되고 카페가 폐쇄된다고 해서 조중동이 올바른 언론으로 바로서기를 촉구하는 흐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우리 카페는 거대한 흐름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중동이 선택할 길은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가는 것 밖에 없다"면서 "정론직필의 길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조중동은 끝내 소비자인 촛불시민의 손에 의해 폐간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지난 25일 이 카페 게시물 중 동아일보가 삭제 요청한 글에 대한 불법성 여부 등을 판단하려 했으나 논란 끝에 결정을 유보했다.

현재 카페는 "현행 법률에 의해 논의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심의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방통심의위의 심의 대상인 '오늘의 숙제하기' 게시판과 '광고 전체 리스트' 게시판에 대해 회원들의 접근을 일시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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