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 ⓒ미디어스

<뉴스타파>가 30일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3번째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뉴스타파>최경영 기자는 "페이퍼 컴퍼니 관련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의) 계좌가 2개가 발견돼 조속한 국세청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분(전성용 총장)은 미국 달러, 싱가포르 달러를 쓸 수 있는 계좌를 싱가포르의 화교계 은행에 개설했다. 2개가 발견됐다"며 "보통 페이퍼 컴퍼니로 운영한 돈을 타 계좌를 통해서 빼돌리고 비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학재단 비리의 전형이며 검찰의 조사까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사학비리와 연결된 비자금이 계좌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 총장은) 상당히 많은 부동산 했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배우 윤석화 씨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에 대해 "페이퍼 컴퍼니 설립의 효시"라며 "2000년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수배가 된 인물이며 (페이퍼 컴퍼니) 3개는 IMF 전에 세웠고 나머지 3개는 수배 도중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화 씨는 자신과 상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자, 최 기자는 "(김 전 사장의 페이퍼 컴퍼니 등기이사인) 이수형 씨나 조원표 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부인인 윤석화 씨의 경우는 경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여권을 복사해 명의를 빌려준 상황에서 반대급부를 받았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기자는 "조원표 씨 같은 경우는 (김석기 전 사장과) 동아일보에서 같이 일을 했었다"며 "당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빌려줬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시 수배 중이었던 사람에게 기자들이 홍콩으로 놀러가서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해줬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 기자에 이어 출연한 국세청장 출신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는 목적은 주로 사업과 관련해 탈세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사업 목적을 위해서 가공회사를 만들었다 하는 것은 얘기가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물론 절차나 상대방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 세법도 페이퍼 컴퍼니를 두지 않고 실질적으로 조세피난처에서 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세청이 그동안 역외탈세보다는 국내탈세에 주력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역외탈세 문제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정보를 확보해야 하며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OECD 같은 국제기구와의 공조체제도 갖춰야 되고 다른 나라하고 조세협약을 체결해서 정보교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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