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 기울이길 정성언 / 독립제작사협회 회장 미디어스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미디어 비평에 대한 훌륭한 매체가 새롭게 창간되는 것은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각종 매체에 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기사들이 많이 쓰여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독립제작사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함께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비평매체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미디어스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미디어는 섹스와 기억에 의존한다 이성규 / 독립PD협회 회장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신문을 읽기 시작할 때 즈음,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해외토픽이었다. 외국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하루건너 하나는 야한 옷차림의 여성이 해외토픽을 장식했다. 나의 국제적 관심은 비키니 여성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한 셈이다. 촬영과 취재로 일 년의 넉 달은 해외에서 지낸다. 지난 석 달 동안 네팔의 극지로 알려진 히말라야의 무스탕이란 곳에서 지냈다. 추석 당일 한국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모든 뉴스로부터 단절되어 있었던지라 밀린 뉴스들을 인터넷을 통해 벼락치기로 읽었다. 국내 뉴스로는 신정아와 변양균이 화제의 초점이었다. 내용을 파악하느라 꽤 오랜 시간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쓸데없는 뉴스를 이해하느라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중학생이 신문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의 사진을 보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본질은 이미 강을 건너갔고 ‘한국국민’은 성적 스캔들에 촉수를 들이대는 것 같았다. 국제 뉴스로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관한 소식이 꽤 많은 지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내가 놀랐던 건 미얀마 사태라기보다, 이에 대한 한국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다. 나에게 이게 새삼스럽다. 아프리카 내전이나 중동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비대칭을 유발하는 건 내부의 '기억'인 것 같다. 한국의 경험과 유사한 장면들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외부는 내향적이다. 내부에 있는 무엇을 건드릴 때에만 외부는 한국인에게 의미를 갖는다. 관심 없던 아프카니스탄이 한국인 납치로 인해 핫이슈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미디어스>에 기대하는 것은 국제 면의 해외 토픽에 오른 비키니 여성의 사진이 아닌 국제적 흐름의 본질에 대한 탐구이다. 내부와 연결된 외부의 의미가 아니라, 21세기 네트워크인 인터넷으로 내외부의 벽이 없는 인간성 자체에 관심을 두는 국제 뉴스이다. <미디어스>의 창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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