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들에 이어 PD들도 현 시점에서 정연주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박승규)가 정 사장 퇴진 투쟁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와 PD 직종의 '다른' 목소리가 향후 KBS 투쟁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KBS PD협회, 회원 939명 대상 긴급 설문조사

▲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미디어스
KBS PD협회(회장 양승동)가 지난 24~25일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회원 939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86명 가운데 71.3%(560명)가 "공영방송 사수투쟁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정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사장의 임기가 공영방송의 독립성 유지에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걸림돌이므로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2%(173명)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6.7%(53명)였다.

정권의 KBS 장악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PD협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20.9%(164명)가 "정치적 활동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현 시기 PD협회가 해야할 중요한 활동"이라는 의견은 73.5%(578명)에 달했다. 모름·무응답은 5.6%(44명)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협회는 "많은 PD들이 '공영방송 수호 활동'을 현 시기 KBS PD협회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이자 KBS 구성원들이 우선해야 할 목표로 확인해줬다"며 "KBS 전체 구성원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작 역량 강화와 방송 정책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 기자 54%도 '정 사장 퇴진 촉구 부적절'

이에 앞서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연주 사장과 독립성 유지는 관련 없거나 걸림돌이니 사퇴 촉구는 적절하다"는 응답(37.8%)보다 "공영방송 사수 투쟁이 중요한 시기이므로 정 사장 퇴진 촉구는 적절치 않다"는 응답(53.9%)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8.3%. KBS 기자 478명 가운데 434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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