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겸 신임 MBC 보도국장
김종국 신임 MBC 사장이 22일 오후 예능본부장과 국장급 인사를 확정했다. 국장급 인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보도국장' 자리는 김장겸 정치부장 차지가 됐다.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황용구 보도국장은 현재 보도국 소속의 사원인 상태다.

제작본부 국장급 인사에서는 MBC <PD수첩>을 망가뜨린 요주의 인물로 꼽히는 김철진 시사제작국장과 김현종 교양제작국장 거취가 MBC 정상화와 관련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계속 자리를 유지하게 돼 제작국에서의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의 공정성이 훼손된 데에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의 '여당 편향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MBC 안팎의 시선이다.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2년 6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치부장을 맡으면서 여권에 불리한 뉴스를 지속적으로 누락하거나 축소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 기자회는 김장겸 당시 정치국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지난해 1월 제작거부를 강행한 바 있다. 제작거부의 1차적 원인 제공자라는 점에서 MBC 내부 구성원들은 김 신임 보도국장을 파업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로 인식한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됐던 리포트(2012년 12월 15일 보도 <정동영 노인 폄하 글 논란>)가 악의적 왜곡을 했다며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을 지난해 12월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김장겸 신임 보도국장의 영전, 편성제작본부의 국장 인사 불변 등 이번 국장급 인사를 두고 MBC 내부선 "MBC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절망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박재훈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는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국장들은 김재철 체제의 갖은 문제점의 주 원인임에도 전혀 교체되지 않았다"며 "보도본부 주요 국장은 지난 대선 시기 편파방송을 주도했던 인사가 기용됐다"고 설명했다.

박 홍보국장은 "김 사장은 작년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며 "어제의 본부장 인사로 이미 이와 같은 일이 우려됐다. 균형 감각을 갖춘 인사, 폭넓은 능력 위주의 인사 없이는 MBC의 미래는 없다. 거꾸로 가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종국 MBC 사장의 최측근이라고 알려진 최기화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MBC 내부 예상대로 기획국장으로 승진했다. 21일 결정되지 않았던 예능본부장직에는 원만식 예능본부장 겸 예능1국장이 발령받았다. 이 밖에도 김수정 경영지원국장은 홍보국장, 김도인 콘텐츠협력국장은 라디오국장, 홍순관 광고국장은 심의국장으로 가게 됐다. 다음은 국장급 인사 명단.

△김도인 라디오국장 △김수정 홍보국장 △김세용 뉴미디어뉴스국장 △김엽 예능2국장 △김원태 경인지사장 △김인규 제작기술국장 △김장겸 보도국장 △김정욱 예능1국장 △김지은 문화사업국장 △성경섭 논설위원실장 △오정우 경영지원국장 △이성근 디지털기술국장 △장만호 뉴미디어사업국장 △최기화 기획국장 △최재혁 미래방송연구실장 △최진섭 콘텐츠협력국장 △한기현 광고국장 △홍순관 심의국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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