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신임 MBC 사장이 본부장급 임원 인사안을 21일 오후 확정했다.

21일 인사안에 따르면, 안우정 전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이 MBC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이장석 전 MBC 워싱턴지사장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경영기획본부는 새 조직 개편을 통해 기획홍보본부와 경영본부의 통합 본부로써 기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 안팎으로 '김재철 라인'으로 꼽히고 있는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그대로 편성제작본부장을 맡는다. 이들 3명은 21일 오전 방송문화진흥회 여·야 이사들의 승인으로 MBC 등기이사로 결정된 바 있다.

▲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왼쪽)과 권재홍 보도본부장 ⓒMBC

당초 MBC 내부에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보도본부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권재홍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보도본부장직을 계속 맡게 됐다. 이진숙 본부장은 오정우 경영본부장과 함께 경영기획본부소속 사원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정성채 서울경인지사장은 글로벌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이로 인해 윤동렬 현 글로벌사업본부장은 글로벌사업본부 소속 사원이 됐다. 본부급이었던 서울경인지사도 글로벌사업본부로 편입될 것으로 MBC내부선 바라보고 있다. 석원혁 제작기술국장은 디지털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드라마본부장은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유임한다.

20일 만에 김종국 사장이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MBC 내부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아래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21일 성명을 내어 "김종국 신임 사장이 MBC의 공영성,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보도와 편성제작의 양대 축에 김재철 체제의 인물들을 그대로 유임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권재홍 본부장은 조직의 미래를 해칠 것이 분명한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후배들을 폭도로 매도했고 이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 보도가 나가게 함으로써 회사 전체를 '허리우드 액션'의 웃음거리로 만든 인물"이라며 "'MBC 보도는 허위'라는 법원의 판결에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 MBC본부는 "백종문 본부장의 경우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PD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MBC의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을 마비시킨 장본인"이라며 "시청자들과 제작진들이 원하는 아나운서들을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끝내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았다. 경쟁력 강화와는 정반대로 편성제작본부가 내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권재홍 본부장 체제의 '뉴스데스크', 백종문 본부장 체제의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들이 더 이상 MBC의 이름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은 김종국 사장과 경영진을 뜬 눈으로 감시하고 경고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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