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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13회 - 구월령을 깨운 자홍명이 서화인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05.21 17:23

한복을 입은 여울의 모습은 강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습니다. 그저 남자처럼 보였던 여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강치에게 더는 청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강치가 새로운 사랑에 두근거리는 순간 20년 동안 잠들어있던 구월령이 깨어났습니다. 궁본상단의 자홍명 단주가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깨어난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되어 재등장했습니다.

강치와 여울의 로맨스 시작; 구월령 깨운 단주 자홍명은 서화일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여울 때문에 인간이 되고 싶은 강치는 힘겨운 인간되기 수행에 나섭니다. 무형도관에서 신수가 된 강치를 본 이들은 그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여울을 제외하고는 강치를 있는 그대로 보는 이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인간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1. 태서와 청조의 홀로서기

   
 
2막에 들어선 13부는 다양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태서와 청조가 복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고, 2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구월령이 깨어났습니다. 궁본상단을 이끄는 여단주 자홍명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보다 복잡하고 흥미롭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담평준은 태서에게 죽은 박무솔이 남긴 낙관과 함께 중요한 임무를 전합니다. 자신이 갑자기 죽게 되거든 아들에게 남겨 달라는 박무솔의 말 속에는 한없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청조가 못할 짓을 당하고, 형제나 다름없는 강치를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태서로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합니다. 

강치가 여울을 흠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서는 청조를 잊고 강치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라고 합니다. 자신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강치가 더는 불행해지지 않길 바라는 친구 태서는 그렇게 결심을 합니다. 범을 잡으러 범의 소굴로 들어서는 태서가 과연 평준이 원하는 일을 해낼지 알 수는 없지만 더는 나약한 태서가 아닌, 강인하고 자애로웠던 아버지 박무솔 같은 삶을 살기로 작정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태서가 그런 결심을 하듯, 청조 역시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더는 백년객관 박무솔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원수인 조관웅에게 잔인하게 짓밟힌 순간 그녀는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천행수를 찾아 예기가 되겠다고 다짐한 청조는 꽃기생이 되어 백년객관을 찾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조관웅에게 복수하기 위해 청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힘을 키우는 것 밖에 없다는 점에서 태서와 청조 남매가 준비하는 복수극도 흥미롭기만 합니다.

2.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강치와 여울이 달달한 로맨스를 시작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여전히 그저 친한 친구처럼 지내지만, 이전과 다른 그들의 관계는 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항상 강치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여울과 그런 여울이 싫지 않은 강치는 분명 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여울에게 다가가 이제는 여자로 보인다는 말에 눈을 깜박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는 분명 그동안 보여왔던 담군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여울이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장난처럼 보다 깊숙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여자의 모습을 보인 적인 없는 여울은 강치에게 등 축제에 함께 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자신이 진짜 여자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여울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랑에 빠진 여울이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을 들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틈에서 하염없이 강치를 기다리는 여울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담 사부가 아닌 여자 여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그녀에게 그 기다림은 힘겨웠습니다. 그렇게 여울이 강치를 기다리는 동안, 강치는 백년객관에 꽃기생이 되어 들어서는 청조를 찾아갑니다.

강치가 비록 신수라는 사실에 놀라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청조였습니다. 하지만 복수를 위해 기생이 된 만큼 자신의 모든 감정을 숨겨야 하는 청조는 차갑게 강치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서의 말과 청조의 행동은 강치에게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뒤늦게야 여울과 약속을 한 등거리 주막으로 향하던 강치는 한 여인과 부딪치고 맙니다. 그런 여인에게 사과를 하고 여울을 찾던 강치는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그 여인이 바로 여울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맙니다. 선머슴 같았던 여울이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자신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울의 모습에 혼마저 빼앗긴 강치는 그렇게 진정한 사랑에 눈뜨기 시작했습니다.

3. 구월령 깨운 자홍명이 과연 서화일까?

   
 
20년 동안 잠자고 있던 월령은 깨운 것은 우연이 아닌 준비된 일이었습니다. 왜에서 온 궁본상단이 백년객관에 들어서자 변화는 시작되었고, 월령의 움직임과 자홍명이 혼연일체가 되는 과정은 이 둘의 인연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거대 상단의 단주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조관웅의 표정만 봐도 자홍명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집니다. 궁본상단의 단주를 미야모토로 알고 있던 조관웅에게 여 단주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그런 의심은 결과적으로 실체를 풀어가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절대 악인 조관웅의 대단한 촉은 자홍명의 정체를 밝혀줄 것입니다.

자홍명이 누구인지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녀가 과연 서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0년 전 조관웅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서화가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모습을 보면 서화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구월령이 깨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월령을 깨운 것은 서화가 아니면 힘들 수밖에 없고, 천 행수의 오고무를 청하는 이유 역시 서화가 아니라면 이상한 일입니다. 춘화관으로 팔려가는 날 천 행수는 그곳에서 오고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고무 소리에 끌려 춘화관 근처까지 내려온 월령이 그렇게 서화를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일련의 상황은 자홍명이 서화일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단주가 되어 조관웅을 찾은 자홍명의 행동을 보면 그를 이용해 조선을 침략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조관웅에 대한 복수로도 보입니다. 현재로선 자홍명이 서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도록 기표들을 뿌려놓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홍명이 서화가 아니라는 반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막이 시작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구가의 서>는 강치와 여울의 아름다운 사랑과 함께 운명적으로 만난 강치와 월령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과거 온화하던 모습이 아닌 섬뜩한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이 강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떤 행동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운명적으로 끌린 월령을 바라보며 강치가 느끼는 감정이나, 이후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구가의 서>의 재미로 다가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욱 강하게 무장한 이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큰 앓이로 몰아넣을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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