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 교회 옆길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26일 새벽 0시 7분 현재, 경찰은 새문안 교회 옆길을 막은 시민들을 향해 살수차를 동원,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 때 시민 한 명이 살수차 위에 올라가 물대포가 전경 쪽으로 발사되도록 방향을 틀었다.

▲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송선영
경찰은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새문안 교회 근처 골목을 모두 막았다. 새문안 교회 근처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으나 그 중 새문안 교회 옆길에서 가장 격하게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전경 버스로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향하는 모든 공간을 막았고, 약 1천 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이 청와대 행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 경찰이 분사한 소화기를 맞은 시민들. ⓒ송선영
시민들의 행동이 점점 거세지자 경찰은 수차례 분말소화기를 시민들을 향해 분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찰의 소화기 분사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물호스를 연결해 경찰을 향해 '이게 안전한 물대포다'라고 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감정이 격해진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거나 모래를 던지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 경찰의 소화기 분사로 뿌옇게 된 상황.ⓒ송선영
경찰과 시민들의 대치가 격해지면서 일부 시민과 경찰 모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던진 돌(주먹보다 작은 돌)에 시민 김 모씨가 이마를 맞아 피가 나기도 했으며 두 명의 전경이 시민들에 의해 시위대 쪽으로 끌려왔으나 의료지원팀의 도움을 받았다.

시민들은 현재 밧줄을 이용해 곳곳을 막고 있는 전경 버스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 경찰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는 시민들. ⓒ송선영
한편, 시민과 경찰이 격하게 대치중인 새문안교회 뒷 편에서 기자 한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민 또한 13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 25일 밤 10시경 새문안교회 경찰차량 뒷편에서 취재기자들이 "기자는 왜 연행 하냐"라며 경찰 호송차량을 막고 항의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실제 기자인지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윤희상

▲ 25일 밤 10시경 새문안교회 경찰차량 뒷편에서 칼라TV 생중계 팀에게 공무수행에 방해되니 인도로 나가라고 하자 이에 항의하고 있다ⓒ윤희상
▲ 25일 밤 10시경 새문안교회 경찰차량 뒷편에 경찰측의 불도저가 대기하고 있다ⓒ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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