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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누가 사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적 없어"박성제 전 MBC노조위원장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김재철 주장 반박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5.21 15:37
   
▲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

박성제(46)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신동아>와 인터뷰를 갖고 5월호에 실린 '김재철 전 MBC 사장 인터뷰'를 반박했다. <신동아>와 박 전 본부장과의 인터뷰는 4월 25일 이루어졌다.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박성제 전 본부장은 "나는 김재철 사장 취임 당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려다 해고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차기 집행부 일 간섭한 적 없어"

박 전 본부장은 '2010년 MBC 노조가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을 MBC 사장으로 밀었다'는 김재철 전 사장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 없다. 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오는 걸 반대한 건 맞지만 구영회 전 사장을 밀었다는 것은 억측"이라며 "사장 선임 권한은 방문진에 있기 때문에 노조가 반대해도 방문진이 무시하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 후임 최종 3인 후보로 김재철 사장과 구영회 전 미술센터 사장, 정흥보 전 춘천 MBC 사장을 뽑았다.

이어, 박 전 본부장은 "나는 2007~2008년 노조위원장을 했고 김 전 사장은 2010년 이근행 위원장 시절에 사장이 됐다"며 "노조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면 차기 집행부 일에 간섭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근행 위원장은 나보다 2년 선배이고, PD출신이다. 그런데 후배인 내가 이근행 당시 위원장을 제치고 뭔가를 도모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김재철 전 사장, 확실한 낙하산"

박 전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에 대해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상당히 있는 사이였고, 울산 MBC, 청주 MBC 사장 시절부터 한나라당 행사에 공공연히 참석했다. 이것은 노조에서 여러 차례 확인한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은 너무도 확실한 낙하산이기 때문에 노조가 반대를 했다. (MBC노조는) 단지 정부와 가깝다고 해서 막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진에 여당 추천 이사가 6명이고 야당 추천 이사가 3명인데 공영방송 사장이 정권으로부터 어떻게 100% 자유로울 수 있겠나. 그건 노조도 이해하지만 대통령하고 직접 친해서 꽂혀 내려오는 걸 반대한 것"이라며 "김 전 사장만 아니면 방문진 이사진이 협의와 토론을 거쳐서 어떤 분을 보내든지 수용할 태세가 돼 있었다. 역대 MBC 노조는 사장 선임 때마다 비리 혐의가 있다든지 정치권에 줄을 많이 댔다든지 이런 게 확연히 드러난 사람,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을 반대해 왔지만 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부장은 김 전 사장이 자신을 두고 "굉장히 강력한 위원장"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건 임기 중에나 통하는 말이다. 노조위원장은 선출직이고 힘든 일을 많이 겪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그만큼 힘을 많이 실어준다"며 "힘이 실리니까 '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노조가 어떤 싸움을  벌이든 간에 산산이 깨졌다. 2010년 파업도 아무런 협상 없이 39일 만에 접었다. 패배한 거다"고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김 전 사장이 지난해 '170파업'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의도된 파업'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왜곡된 판단을 하니 물러나라고 한 것"이라며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주도한 기자들이 징계를 받고 앵커 자리에서 잘리는 상황이 벌어져서 노조가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MBC가 좌편향방송? 이해할 수 없다"

박 전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공정 보도를 위해 MBC의 좌편향성을 중도로 바꾸려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MBC를 빨갱이 방송이니, 좌파방송이니 하며 비난하는 가장 큰 이유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때문이다. 그건 PD수첩도 인정했다"며 "그러나 PD수첩이 다룬 내용과 비슷한 보도를 KBS는 물론 보수언론에서도 그전에 했다. 문제는 광우병 촛불시위가 촉발되는 데 PD수첩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면서 MBC에 그 원죄를 다 뒤집씌운 것"이라고 밝혔다.

   
▲ MBC의 과거와 현재. 김재철 전 MBC 사장(왼쪽)과 김종국 현 MBC 사장 ⓒ뉴스1

박 전 본부장은 "촛불시위로 정권이 위기에 몰리니까 그걸 타개하려고 PD수첩 사법처리, 담당 PD 구속수사를 시도했다. 그래서 국민 여론이 PD수첩이 잘했나, 못했나로 흘러버리고 MBC에 노영방송, 좌빨방송, 빨갱이방송 이미지가 덧씌워졌다"며 "국민의 먹을거리나 4대강 같은 현안을 보도하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좌편향방송이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새 사장에 대해서 "일단 노조와 합리적으로 대화하길 바란다. 노조는 사장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되고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도 안 된다"라며 "마찬가지로 회사는 '외풍을 막고 보도는 똑바로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서로 신뢰가 있으면 노조가 굳이 사장한테 공정 방송을 요구할 일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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