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공채 1기 기자 7명이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의 '5·18 북한군 개입설' 방송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채널A> 공채 1기 기자 7명은 20일 성명을 내어 "(채널A 보도와 관련해) 타 일간지와 인터넷 언론에는 연일 <채널A>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일각에서는 방송사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채널A> 구성원 상당수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5월 15일자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는 탈북자 김명국(가명)의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1980년 5월21일 배를 타고 광주 인근 바닷가에 도착해 시민군 행세를 했으며 작전을 마치고 후퇴할 때는 남한 특전사를 공격하기도 했다"는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했다ⓒ채널A

이들은 "'5.18 광주 항쟁' 때 북한군의 개입 진실 여부는 논외로 하겠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렇게 논란이 큰 기사가 이렇게 빈약한 팩트로 사실인 양 보도될 수 있느냐'이다. 인터뷰만으로 '5.18 북 개입설' 기사가 보도되기엔 관련 주제가 너무 무거웠다. 보도국의 게이트 키핑 능력 자체가 재고돼야 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채널A> 공채 1기 기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결과 공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조건 없는 메인 뉴스 사과방송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이번 기사가 어떻게 전파를 탈 수 있었는지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웹상에 공개해 구성원들이 공론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게이트 키핑 능력을 강화해 필히 논란의 여지가 큰 기사는 신중한 의견 수렴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기사로 안 그래도 열악한 <채널A> 기자들의 취재여건이 더 열악해졌다. <채널A>의 평판은 땅으로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폄훼 아닌 진실 규명이 목적'이라는 해명기사로는 상처받은 광주 유가족을 위로할 수 없다"며 "급급한 해명보다는 진실한 사과가 사태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입사한 지 19개월이 지났다. 누구보다 <채널A>를 사랑하고, 공채 1기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며 "그래서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채널A> 보도국이 더욱 정진하자는 마음에서 이번 글을 마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에 동참한 <채널A> 공채 1기 기자들 명단.

강은아 고정현 김경목 김민지 김윤수 신재웅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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