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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임원 선임 D-1, 커져가는 구성원의 불안감'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유임설' 등…내부선 "MBC뉴스 암울할 것"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5.20 10:58

   
▲ 방송문화진흥회 ⓒ 연합뉴스

MBC 이사 및 본부장급 임원 선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정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21일 오전 열리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임시 이사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MBC 임원 이사들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방문진 여·야 이사들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같은 날 MBC 이사회를 통해 이들의 직책이 결정된다.

물론,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여·야 이사들의 이견으로 MBC 임원 선임 절차가 의결,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취임 2주가 지나도록 임원 선임을 하지 못해 MBC 내부의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은 21일 이사회에서 임원 선임이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방문진의 한 야당 추천 이사는 2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MBC의 조직이 임원 선임 연기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아마 구성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며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할 것"이라며 임원 선임 지체로 인한 동력 저하를 우려했다.

임원 선임의 시급함과는 별개로 김 사장이 '김재철 체제' 인사를 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심심찮게 나온다. 여당 이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방문진의 구조와 김 사장이 지닌 인재풀(pool)이 협소하다는 게 이 주장의 주요 논리이다. 이렇다 보니 MBC 내부선 '이진숙 보도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다르게 자신을 보좌할 인사가 부족하다"며 "따라서 김재철 체제에 기여했던 사람들을 전부 내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얘기는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임기가 10개월이 안 되는 김종국 신임 사장은 김재철 체제 유지를 원하는 방문진 이사들과 그렇지 않은 이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의 신빙성을 더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제작 부문과 보도 부문 등 주요 포스트에 일부 '김재철 체제' 인사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소문대로 결정될까봐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안광한 MBC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뉴스타파 화면 캡처

MBC 한 기자는 "보도국 내부에서 '이진숙 보도본부장'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사실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으로 오게 되면 김재철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MBC <뉴스데스크> 경쟁력 하락에 주요 책임자로 꼽히는 김장겸 현 정치부장의 '보도국장' 승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장겸 현 정치부장은 대선 과정에서 MBC기자회가 "김장겸 정치부장은 MBC 뉴스 공정성을 가장 앞장서 훼손한 장본인"이라고 평할 정도로 여당 편향성을 드러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섣부른 추측과 예상에 불과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본부장이 되고 김장겸 정치부장이 보도국장으로 승진하게 된다면 MBC 뉴스는 더욱 암울해 질 것"이라며 "인사가 미뤄지고 그로 인해 빚어지는 소문으로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미디어스>와 통화한 야당 추천 이사도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중요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사들이 통보받은 것은 없다. 내일(21일) 가면 명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체제의 인사들이 여전히 김종국 사장 임기에도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언론시민사회, 정치권과 학계는 한 목소리로 '김재철 체제 인사 청산'을 외쳤다.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MBC 연속토론회'에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김재철 체제에서 나팔수 역할을 했던 이들을 김종국 사장이 다시 끌고 간다는 것은 스스로 '김재철 시즌2'를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곧 단행될 임원인사에서 김재철 체제 당시 경영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배제하고 노조를 포함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을 경영진에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평호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는 "사실 '제 2의 김재철'인 김종국 체제에서 MBC 정상화 문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임원 인사도 비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은 16일 이사회 직후 '이진숙 보도본부장·백종문 본부장 유임설'에 대해서 <미디어스>가 묻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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