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영 KBS 기자는 25일 열린 KBS <미디어포커스>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왜 맨날 조중동만 비판하냐는 지적이 많은데 특별히 조중동을 비판해야 한다는 인식은 없다"면서 "하다보면 매체의 영향력, 파급력 때문에 조중동에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문제점은 찾기도 매우 쉽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미디어포커스: 부담과 보람의 5년'을 주제로 발제를 한 용 기자는 '조중동'이라고 일컬어지는 보수언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 KBS <미디어포커스> 데스크를 맡고 있는 용태영 기자 ⓒ곽상아
<미디어포커스> 데스크를 맡고 있는 용 기자는 "조중동의 문제점은 찾기 매우 쉽다. 경향·한겨레와 대조해서 보여주기만 해도 문제는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한국 언론의 가장 큰 과제인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문제에서 조중동은 다른 신문에 비해 결함이 훨씬 심각하다. 여론을 장악한 거대신문이 정치권력을 창출하고 또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조중동은 한국의 자본권력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도 크게 미흡하다. 이들은 이미 경제권력에 항복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한 용 기자는 "'자전거 신문'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조중동은 신문시장 질서의 혼탁에도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용 기자는 "사실왜곡에서도 조중동은 놀라울만큼 자주 문제를 드러낸다"며 "최근 조중동의 왜곡보도 중 대표적 사례 중에는 '봉하마을 노무현 타운' 보도가 있다. 조중동은 일반인들에게 마치 봉하마을이 '아방궁'인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조중동은 이 대통령이 지적한 전봇대 두개가 공무원의 탁상행정 때문에 방치됐던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산업단지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전형적 왜곡보도"라며 "최근의 미 쇠고기 수입 사태에 있어서도 조중동은 거대신문으로서의 역할, 권력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괴담과 배후설을 부풀려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 기자는 "우리가 타 언론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타 언론들도 우리를 공격하지만 우리는 결코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언론계를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비판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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