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신임 MBC 사장의 임기 첫 임원 선임에 대한 방문진의 승인이 미뤄졌다. 김종국 MBC 사장은 1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의 정기 이사회에 참석해 MBC 이사 선임을 두고 여·야 방문진 이사들과 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 김종국 MBC 사장 ⓒ뉴스1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도착했으나 일부 여당 이사들이 이사회 소집 절차에 반발하는 일이 벌어져 사장과 이사들 간의 '임원 인사'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김 사장은 방문진에 추천 이사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MBC 임원 선임과 관련한 논의 진행은 21일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사실상 이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사회 소집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발한 여당 추천 차기환 이사는 "사무처장으로부터 10일 이사회가 취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러나 재소집한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 일부 이사들에게 재소집이 통보되지 않았던 10일 이사회는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이날 논의됐던 것들 역시 효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도 "오늘 이사회는 MBC 임원 선임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10일 이사회의 적절성 여부와 법적 효력 등을 두고 이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사장이 추천할 수 있는 MBC 이사 수와 관련해서도 논쟁이 있었다"며 "21일에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방문진은 김종국 신임 사장 취임 2주가 지나도록 임원 인사와 관련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고 21일 원점에서 다시 논의된다.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이사회 소식을 듣고 "방문진은 무능의 극치"라며 "방문진 이사들이 하는 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본부장 인사가 되지 않아 구성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이사회가 끝나고 김 사장은 '이사 선임이 늦어지고 있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MBC 시청률을 봐라. 다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며 동문서답을 했다.

'이진숙 보도본부장 유력설'에 대해서 묻자, 김 사장은 "금시초문"이라고 답했고, 옆에 있던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그런 소문이 없을 뿐더러, 소문을 가지고 질문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백 본부장은 유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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