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 여·야 이사들이 오는 16일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MBC 임원 이사 선임을 확정한다.

방문진 여·야 이사 6명은 10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MBC 본사 임원 이사 선임 절차 논의를 진행했다. 여당 추천 김광동·차기환·박천일 이사는 불참했다.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연합뉴스

논의된 결과에 따르면, 김종국 MBC 사장은 13일까지 MBC 임원 이사 후보자 인사안을 제출해야 한다. 후보자는 5명 이내(MBC사장 포함)로 추천할 수 있다. 후보자 인사안은 방문진 이사들의 검토를 거친 뒤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본부장 등 이사들의 보직 부여도 MBC 이사회가 맡기로 했다.

당초 MBC 이사 선임 건은 김종국 MBC 신임 사장의 정상화 의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MBC 임원 이사 선임을 두고 방문진 여·야 이사들은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사회 전날인 9일, 여·야 이사들은 간담회를 열어 이사의 수와 범위 등을 두고 논쟁을 벌였으나 결정된 것은 없었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이날 이사회 직후 "어제 간담회에서도 이사의 수를 놓고 5명으로 할 것인지 7명으로 할 것인지 논쟁이 있었다"며 "방문진에서 본부장급의 보직까지 정하는 식으로 이사를 선출할지 여부도 논의됐지만 사장의 경영 부분을 방문진에서 일일이 관여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이사는 "이사의 수가 많기 때문에 MBC 이사회가 임원회의로 대체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MBC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장에게 본부장급 임원들의 보직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더 주는 대신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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