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교수 ⓒMBC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석희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 시점에서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MBC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10일 마지막 방송에서 JTBC로의 이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석희 교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남았다. 짧게 인사를 드리려고 했다"며 "30년 동안 문화방송에서 일을 했다. 이제는 새 출발을 하려 한다. 오랜 고민 끝에 문화방송에서의 생활은 여기까지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손석희 시선집중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했다. 제가 이 시점에서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지난 13년 동안 새벽을 달려 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선택에 대해 많은 반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제가 고민하고 선택했던 것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여지를 남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제가 마음 속에 지닌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나름대로 펼칠 것이다. 훗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끝인사는 게시판에 올려 놓겠다. 청취자 여러분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린다. 제게 있어 지난 13년은 최고의 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 교수는 "늘 말씀드렸듯, 청취자 여러분들은 저의 모든 것이었다"며 "매일 방송을 끝내면서 마이크를 떠나듯이 지금도 그렇게 떠나고 싶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청취자들도 mini메시지를 통해 떠나는 손석희 교수와 마지막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청취자는 "손석희 교수님...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청취자는 "마지막 방송을 잘 듣고 있습니다.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53년생으로 참 아쉽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손석희 교수의 JTBC 행을 접한 다수의 언론계 인사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손 교수의 종편행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인사도 적지 않다.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선배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사람으로 끝까지 남아주기를 바란 것이 나만의 욕심이었을까. 자신에게 집중된 시선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면 KBS 기자 출신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트위터에 "MBC에서 별 이유없이 해직된 최승호 선배는 뉴스타파 앵커로 일하고 있다"며 "MBC에서 별 이유없이 방송 하차한 손석희 교수는 삼성가 종편으로 갔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 기자는 "시선집중 하면서 하루 출연료가 수십만원. 20일만 했어도 달 천만원 안팎"이라며 "손석희 교수의 JTBC 보도사장 취임은 개인적으론 어떤 소망을 이룬 것이겠지만 대중들에겐 낙담의 메시지를 선사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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