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비평의 새 지평을 열라 김영호 /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미국언론은 한번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다.” 20세기 전반에 언론비평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루빈이 한 말이다. 언론비평가 업톤 싱클레어는 1차대전 직후 출간한 그의 저서 ‘브라스 체크’의 부제를 ‘매춘언론 연구서’라고 달 정도로 언론을 공격했다. 미국 최초의 언론비평서는 아마 램버트 월머가 1859년에 발간한 ‘우리의 깡패언론’일 것 같다. 표제가 말하듯이 그는 미국언론의 부패와 범죄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시궁창, 염탐꾼, 약탈자로 묘사했다. 한국 언론은 자기반성과 자기수정의 전통이 없다. 권력화한 언론을 감시-견제하는 언론비평의 역사가 10년이 될까 말까 할 만큼 일천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언론비평에 대한 이해마저 부족하다. 더러 언론학자까지도 언론비평을 수구언론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음모적 시각으로 보니 말이다. 본격적-전문적 언론비평이 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인지 언론의 변화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파성이 더욱 노골화하여 진실도 공정도 이념의 잣대로 잰다. 독재정권의 나팔수 노릇에 향수를 느끼는지 정치권력과 결탁하려고 안달이다.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며 상업적 이익에 탐닉하여 사회정의를 저버리기 일쑤이다. 이런 현실에서 언론비평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정파성이다. 그것을 탈색하지 않으면 자기모순에 빠져 참다운 비평의 지평을 열지 못한다. 남의 흠결을 탓하려면 먼저 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볼 줄 알아야 한다. 매춘언론, 수구언론, 부패언론에게 맹성을 촉구하는 방부제, 해독제가 되기를 <미디어스>에게 기대한다.

‘정보 홍수’ 시대에 필요한 매체 되길 천영세 /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국회의원) <미디어스>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돈벌이와 자본권력에 휘둘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여론 다양성 보장’을 통한 ‘사회 공공성 강화’가 시대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올곧은 매체(미디어)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깊이있는 매체비평’을 모토로 하는 <미디어스>의 첫 걸음이 매우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강국이니 쌍방향 소통이니 말은 많습니다만, 이번 일방적인 한미FTA 협상 진행에서 절실히 느꼈듯이, 정작 대한민국의 정보공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를 적극 파헤치고 알려야 할 매체 역시도 정부의 보도자료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보도태도는 융합 미디어 환경의 조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과 방송, 휴대폰,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는 이미 우리 생활 속 하나의 소통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매체들의 시각을 보면, 사용하는 국민들의 입장은 찾기 힘들고 대다수가 각종 전문용어로 도배된 산업계 전문지와 별반 다를 게 없어 안타깝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사방에 물은 넘쳐나지만 정작 ‘먹을 물(食水)’은 흔치 않은 시절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언론 매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해마다 추락하고 있으며,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막론하고 개별 매체들은 각기 ‘위기’라고 말합니다.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언론매체의 자성과 생활 곳곳의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고 봅니다. <미디어스>가 날카로운 매체비평을 통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미디어스>의 발걸음에 민주노동당이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서울과 지역언론을 ‘같은 무게’로 다뤘으면… 이영훈 /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 오늘날 미디어의 형태가 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미디어의 본질은 역시 사람 아닙니까. 세상 그 어느 생산품보다도 사람의 생각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것이 미디어가 전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디어스>를 만드는 이들을 보니 벌써 사람냄새가 펄펄 나는군요. <미디어스> 잘 만들어 사람 사는 세상 제대로 한번 만들어 봅시다. 이제 첫발걸음을 떼는 <미디어스>에 꼭 한 가지 부탁드릴 말씀은, 뉴스의 발생이 서울이 됐던 지역이 됐던 정말 똑같은 무게(value)로 취급해주시면 아니될까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평양에는 당 간부를 비롯해 선택된 사람들만 산다고 합니다. 평양과 평양 아닌 지역과의 생활격차가 엄청나다고 하죠? 그렇다면 서울은 어떤가요? 그렇지 않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서울과 지역간에 집값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지만, 생활과 문화의 격차, 그리고 활력의 격차까지, 정말 서울에 사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에선 큰 혜택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사건담당 기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서울사람은 한사람만 죽어도 뉴스가 되지만 지방 사람은 최소 두 사람은 죽어야 뉴스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디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value)가 달라지는 이런 고약한 일이 이제 <미디어스>의 정론을 통해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새 출발은 언제나 신선하고 가슴 뛰는 일이지요, <미디어스>의 새 출발을 진정 기뻐하며 지역민을 비롯해서 전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인터넷신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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