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고시철회와 전면 재협상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추가협상과 관련, 정부에 국민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국민토론은 추가협상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과정인 동시에 국민적 촛불저항에 대한 민주적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토록 간절히 '소통'을 원하는 정부라면 (공개토론회를)동의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가 추천하는 관련 전문가들과 김종훈 본부장을 포함한 정부 관련 담당자들이 동수로 참여하는 텔레비전 생중계 방식으로 빠른 시간 안에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정부에 국민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송선영
이들은 "정부가 국민여론 수렴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요청을 거부한다면 정부가 고시를 연기한 진짜 이유가 국민기만과 촛불탄압을 위한 시간벌기에 있다고 규정하겠다"며 "강력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정부가 그토록 자신있게 선전하고 있는데 자신있다면 공개 토론회를 통한 검증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자료 모두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면서 토론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실장은 "무작정 떼를 쓰려는 생각은 없고, 대책회의는 근거가 있는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토론제안문을 23일안으로 청와대,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에 팩스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공개토론회 주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협상 당사자가 될 것"이라면서 "이 밖에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비롯한 협상 책임이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 앞에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공론장에서의 공개 토론을 통해 정리하자"며 "현재 정부는 공론장을 거치기는 커녕 국민들을 일방적 홍보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정치논평에서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에 광우병 연구 실험노트와 연구비 사용 증빙 서류를 요구한 것과 관련, "촛불을 끄기 위해 학자의 연구까지 통제하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의 거짓말에 대한 과학적 반박과 비판적 견해에 대한 재갈물리기가 명백하다"며 "과학적 진실과 학자적 양심마저 권력의 입맛에 맞춰야 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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