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전문 사이트 '82쿡 닷컴'(www.82cook.com) 회원들이 조선일보가 자신들의 정당한 소비자 운동을 '사이버 테러' '업무방해' 등으로 표현하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12일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과 관련해 82쿡 닷컴에 AD본부장 명의로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향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바 있다.

▲ 82쿡 닷컴 회원들이 22일 오후 2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상아
이에 82쿡 닷컴 회원들은 22일 오후 2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사장 명의 사과문 게재 등으로 공식 사과할 것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 앞에 천명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100여 명의 회원들은 '대한민국의 SRM은 조선일보' '우리 아이 미래위해 조선일보 폐간하자' '우리 가족은 바른 언론을 지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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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조선일보는 우리의 소비자 운동에 대해 '사이버테러' '불법적 활동' '폭력' '범죄' 운운하며 우리를 협박했다"며 "사이트 운영 취지가 소비자 운동과 언론 운동에만 국한돼 있지 않은데도 과민 반응의 공문을 보낸 것은, 조선일보가 주부들을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많은 회원들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의나 경고 공문을 보낼때는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정확하게 표현하고 예를 적시해야 하는데 조선일보가 보낸 공문은 그저 무시무시한 추상적 단어들만 늘어놓은 협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왜곡보도를 일삼은 일부 언론사와 이들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활동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협박을 받을 만큼 잘못한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던 주부들이 왜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는 기업의 홍보 방법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게 됐는지, 본질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조선일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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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발언에서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하는 곳은 다음 아고라를 비롯해서 매우 많은데 왜 하필 82쿡 닷컴에만 경고 공문을 보냈나. 주부들만 모여있다고 우습게 본 것 같다"며 "82쿡 닷컴 회원들의 행동은 '사이버 테러'가 아니라 건전한 '소비자 운동'이다. 왜곡보도를 통해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조선일보가 오히려 사이버 테러의 제왕"이라고 꼬집었다.

조영수 민언련 대외협력부장도 "검찰은 소비자들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사이버 테러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겠다고 나섰는데, 정부가 이번 광우병 사태에 대해 아직도 반성하지 못한 것 같다"며 "조선일보와 검찰이 아무리 협박을 해봤자 우리 시민들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 쇠고기와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대항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100여 명의 시민들이 조선일보 사옥을 향해 "조선일보는 쓰레기다"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가 팔만대장경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곽상아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에도 100여 명의 시민들은 조선일보 사옥을 향해 "조선일보는 쓰레기다" "조선일보는 폐간하라" "조선일보가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가 팔만대장경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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