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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인터뷰에 거론된 당사자들 "명백한 사실왜곡"박성제 "법적대응 고려", 이근행 "정정보도 해야"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4.19 13:21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지난달 사퇴 후 처음으로 가졌던 <신동아> 5월호 인터뷰에 대해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이 인터뷰에서 풀어냈지만 MBC 구성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 김재철 전 MBC 사장 ⓒ뉴스1

김 전 사장은 인터뷰 내내 언론노조 MBC본부에 대해 "정치 노조"라며 반(反)노조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박성제 8기 집행부 본부장에 대해 "굉장히 강력한 위원장이었다"며 "이근행 위원장 체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박성제 전 위원장이 모든 걸 하고 있었고 (그래서) 처음에 날 반대했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당초 신동아 인터뷰에는 '박성태 전 위원장'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역대 MBC본부장 가운데 이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은 없으며 이근행 본부장 직전 본부장은 '박성제' 본부장이다. 김 전 사장의 착오인지, 신동아의 실수인지 알 수 없으나 <미디어스>는 이를 오타로 보고 '박성태'가 아닌 '박성제'로 인용기사화했음을 밝힌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2010년에 처음 사장이 됐을 때 우리 노조가 밀던 분이 따로 있었다"며 "구영회(MBC미술센터) 사장이라고. 나와는 고려대 동기인데 당시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선배인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이, 구영회 사장이 정치부장 하던 시절 그 밑에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70일 파업'에 참여했단 이유로 해고된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1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관계가 너무나 왜곡된 인터뷰"라며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이근행 전 위원장은 나보다 2년 이상 (연차가) 빠르신 분이다. 기사 자체가 잘못됐다"며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도 기자 선배이다. 같이 일을 했던 선·후배를 놓고 '노조가 밀었다'고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정인을 위해 노조가 움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이근행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이며 MBC 노동자들에 대한 폄하"라며 "비이성적인 노동관을 가지고 배설하듯이 창피한 인터뷰를 했다. 참으로 한심한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아래는 언론노조 MBC본부 전 본부장들과의 미니 인터뷰.

박성제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8기 집행부)

1. 어떻게 지내고 있나?

조용히 살고 있다. 요즘에는 목공을 한다.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있다. 방송기자협회에서 특강을 하는 등 나름 바쁘게 살고 있다. 가끔씩 선·후배들과 만나서 소주도 한다.(웃음)

2. 김재철 전 사장이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언급했다.

사실관계가 너무나 왜곡된 인터뷰이다. 나를 보고 9기 집행부의 배후라고 하더라(웃음). 이근행 전 위원장은 나보다 2년 이상 (연차가) 빠르신 분이다. 김재철 사장 반대 파업은 결코 내가 조종한 것이 아니다. MBC 사람들이 들었다면 코웃음을 칠 것이다. 이근행 선배도 황당했을 것 같은데.

3. 김 전 사장은 당시 노조가 구영회(MBC 미술센터 사장)를 밀었다고 한다.

구영회 사장은 기자 선배이다. 지금 사장으로 거론되는 황희만 전 부사장이나 정흥보 교수도 모두 기자 선배들이다. 전영배 선배도 시경 캡으로 모셨던 사람이다. 같이 일을 했던 선·후배를 놓고 '노조가 밀었다'고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정인을 위해 노조가 움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4. 혹시 대응할 생각은 있는가?

아직 확실히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법적 대응까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왜 날 해고시켰는지, 그 시점에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것 같다. 현직 위원장이 있는데 전직 위원장이 움직여서 파업을 주도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5. MBC 정상화의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해고자 개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다. 진보든 보수든, 노조와 가깝든 그렇지 않든 MBC 정상화와 관련해서 변수로 고려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합리적으로 MBC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분이 새 사장이 되셔서 김재철 전 사장이 저지른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돼 있는 회사를 통합하고 경쟁력이 떨어진 회사를 추스른다면 자연스럽게 노조와의 관계, 해고자 문제 등이 풀릴 것이다.  

 

 

이근행 전 언론노조 MBC본부장(9기 집행부)

1. 김재철 사장 인터뷰 어떻게 보셨나?

근거없는 이야기이다. 개인 인격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MBC 노동자들을 폄하한 것이다. 사실 <미디어스>가 김재철이 떠든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것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왜곡으로 점철된 말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겠나? 독자들이 김재철의 말을 얼마나 믿을지 모르겠지만 사실과 무관한 말이 활자화, 공식화되는 건 신중해야 한다.

2. 인터뷰를 보면 박성제 전 위원장이 '모든 걸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일단 이름도 틀렸다. 박성제가 아닌 박성태로 적혀 있더라(웃음). 그리고 내가 2년 선배이다. 사실관계도 기본도  모르면서 인터뷰를 한 것이다. 또, 구영회 사장의 하수인인 것처럼 언론노조 MBC본부를 폄하했다.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이성적인 노동관을 가지고 배설하듯이 창피한 인터뷰를 했다. 대응할 가치가 없는 한심한 인간이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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