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남문 앞에서 열린 '복귀환영행사'에서 MBC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건네고 있다.ⓒ김도연

MBC가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 조치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 노조·위원장 이성주)의 조합원들이 9일 기존 소속국으로 복귀했다.

당초 MBC 측은 법원이 전보발령 조치의 부당함을 인정함에 따라 1일 MBC본부 조합원 65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낼 예정이었으나, 나흘이 지난 5일에서야 안광한 MBC 사장 직무대행의 결재가 떨어졌다. 65명 중 이미 복귀한 조합원 9명과 노조 파견자 1명, 징계자(이용주 기자) 1명을 제외한 54명은 9일부로 본래의 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출근에 앞서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MBC 남문에서는 50여 명의 조합원들과 MBC 노조 집행부들이 '54명 복귀 환영' 행사를 가졌다. 최현정·김완태·박경추 아나운서와 김수진·왕종명 기자, 조능희 PD 등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조합원들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성주 MBC 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스스로에게 힘든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조합원 여러분들 그동안 잘 참아내셨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는 정말 어색하지 않게 출입증 찍고 회사로 들어갈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온전한 회복은 아니다. 신천에 아직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해고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하지만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조합원이 서로 믿음을 갖고 기다린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행사가 끝나고 서로 악수와 포옹을 하며 복귀의 기쁨을 나눴다.

MBC는 8일 오전 9시 30분까지 교양제작국과 편성국의 조합원 14명에 대한 부서 배치까지 마친 상태이다. 보도국을 비롯한 타 부서 조합원에 대한 부서 배치는 오늘과 내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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