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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뺨맞고 'PD수첩'에 화풀이 하나조중동·한나라당, 한달전 주장 되풀이…"촛불정국 반전 노리는 정치공세"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6.19 20:15

MBC < PD수첩>(기획 조능희)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검증한 4월29일 방송과 관련해, 일부 오해를 살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후속 보도를 냈음에도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아레사 빈슨씨 사망원인 발표 후 재점화

촛불집회가 정점에 달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여론은 지난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고 아레사 빈슨씨의 사망 원인이 인간광우병(vCJD)은 아니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다시 점화됐다. 

지난 1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 PD수첩>에 소송을 내겠다고 밝히자 18일 조선과 동아일보는 각각 <PD수첩의 '광우병 사망자' 조작 사실 밝혀졌다>와 <PD수첩의 광우병 방송, 국민을 오도했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 6월18일(왼쪽)과 5월21일 조선일보 사설.  
 
   
  ▲ 6월19일(왼쪽)과 5월21일 중앙일보 사설.  
 
   
  ▲ 6월18일(왼쪽)과 5월21일 동아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19일자에서 'PD수첩 광우병 보도 50일 되돌아보니'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사설 <광우병 과장보도 정정하지 않는 MBC, KBS>에서는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소라거나 해당 여성도 광우병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PD수첩은 왜 밝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19일 한나라당 진성호, 김용태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엄기영 사장이 대국민 사과하라"고 가세하면서 '왜곡보도' 논란을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레사 사망원인·다우너소 논란, 5월13일 방송서 이미 보도

핵심은 두 가지다. < PD수첩>이 고 아레사 빈슨씨의 사망원인을 인간광우병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는지와 주저앉는(downer) 소는 모두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표현했는지다.

< PD수첩>은 이미 지난 5월13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2편에서 "지난 5일 미국 농무부 레이먼드 차관이 아레사 빈슨씨의 사망원인은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말했다. < PD수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공식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고 7월초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 4월29일 MBC < PD수첩>. 고 아레사 빈슨 어머니 인터뷰(왼쪽)와 아레사 빈슨 사망원인 관련 미국 보건당국 보도자료.  
 
미국 질병통제센터 공식 발표가 나온 뒤인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사회자 코멘트로 화면과 함께 내보냈다.

'다우너소'와 관련해서도 < PD수첩>은 2편 방송에서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광우병뿐만 아니라 대사장애, 골절, 상처, 질병으로 인한 쇠약 등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는 현상"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광우병 걸린 소가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편 방송이 나간 지 일주일 뒤인 5월19일 언론중재위원회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도문' 결정을 내렸고 21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일제히 사설 <MBC 'PD수첩' 온 나라에 불지르고 시침 떼선 안돼> <공영방송이라면 사회적 책임도 져야> <PD저널리즘의 무책임성 보여준 PD수첩>을 내 < PD수첩>을 맹비난했다.

같은 날 < PD수첩>은 '오역과 오보와 괴담이라는 일부 언론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에서 같은 내용을 설명한 바 있다.

PD연합회 "쇠귀에 경읽기가 따로 없을 지경"…MBC노조 "국면 흐리려는 물타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양승동·이하 PD연합회)는 19일 성명을 내어 "처음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을 무렵 이들이 제기했던 '방송탓'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여전한 억지주장에 불과하며, 잠시 촛불이 주춤해진 틈을 타 일대 반격을 하려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PD연합회는 "PD수첩은 이미 한 달 전 언론중재위원회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직권중재'를 결정했을 때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한 달이 지나 다시 똑같은 주장을 되새김질 하고 있으니 과연 '쇠귀에 경 읽기'가 따로 없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PD연합회는 "식상한 '방송탓'은 이제 그만하고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자신들부터 돌아보길 바란다"며 "여의도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친이명박 관변단체들 역시 경거망동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한나라당 진성호(왼쪽), 김용태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 방송 전면 취소 및 제작 관계자 문책, 사과 방송을 촉구하고 있다. ⓒ여의도통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도 성명을 내어 "국민의 분노가 촛불로 분출되기 전까지 잔뜩 숨죽이며, 30개월 쇠고기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한심한 발언까지 하다가, 이제는 미국과의 추가협상 국면과 조중동 등 우군들의 대반격에 힘입어 국면을 흐리려는 물타기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진성호·김용태 의원에 대해 "연일 촛불을 오롯이 밝히는 국민들을, 보도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우매한 집단으로 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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