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후원금 횡령과 뮤지컬 '원효' 자금 횡령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에 대한 해임안이 차기 불교방송 이사회에 상정된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28일 서울 가든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채원 불교방송 사장 해임결의 △뮤지컬 '원효' 감사조사 결과 발표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 28일 열린 불교방송 이사회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불교방송 진상조사소위원회(아래 소위원회·위원장 김윤수)는 영담 스님이 발의한 이채원 사장 해임안에 대해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사장에게 특별한 해임사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영담 스님이 추진한 뮤지컬 '원효'와 관련해서는 "조사결과 불교방송의 수입으로 해야 할 돈이 한중불교협회로 넘어간 정황이 발견됐다"며 "당시 회계에 관련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이 감사결과에 반발하는 등 장시간 파행이 계속되자, 참석한 19명의 이사 가운데 11명은 이사회 폐회를 요구한 뒤 이사장 해임안을 긴급발의했다. 11명의 이사들은 해임안 발의 사유로 △횡령·배임 △부적절한 회계 처리 등을 제시하며 차기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불교방송 정관에 따르면, 과반의 이사들이 이사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 15일 이내에 이사회를 소집해야 한다.

불교방송 노동조합은 29일 성명에서 "불교방송 노동조합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불교방송의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초석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깊은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노조에서 횡령, 배임 의혹을 제기한 뮤지컬 원효 관련 10억 1700만원의 행방이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방송 노조는 "불교방송 경영진은 이를 하루속히 환수조치해 가장 먼저 체불 임금을 해소하고, 방송 발전과 노조원들의 권익 보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법보신문 김규보 기자

한편, 불교방송 노조는 2002년 영담 스님의 동국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이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사회정책전공 백 모씨의 <아동보육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의 개발과 평가>를 표절 및 변조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불교방송 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누구보다도 정직해야 할 종교 지도자이며 불교계의 대표적 미디어인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불교방송 종사자들과 불자들은 참담함을 넘어 모욕감마저 느낀다"며 "동국대 측이 즉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심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전했다.

영담 스님은 29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금 횡령과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 "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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