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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자진사퇴 책임 물을 것" VS "부관참시 말자"김재철 사표제출에 대한 방문진 내부의 엇갈린 시각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3.28 17:54

김재철 전 MBC 사장이 27일 사직서를 제출해 스스로 떠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MBC 안팎으로 퇴직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C의 대주주이자 MBC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방문진 여·야 이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미디어스>는 28일 여당 추천 김광동·김용철 이사,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와 미니인터뷰를 진행했다.

여·야 이사들은 각기 다른 관점으로 김 전 사장의 '자진 사퇴'를 분석했다. 김 전 사장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은 최강욱 이사다. 최 이사는 "김 전 사장은 일관되게 방문진을 무시하고 일관되게 사욕을 추구했다"며 "뿐만 아니라 법의 정신을 무시하고 늘 궤변, 회피, 꼼수로 버텼다"고 비판했다.

최 이사는 "관리·감독 기구가 해임안을 가결한 상황에서 자진 사퇴를 하는 것은 주식회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일(29일)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해임안 가결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도 "무엇보다 김 사장이 방문진 관리 감독권을 부인하고 무시했다"며 "또, 시정요구를 일방적으로 불복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책성 결과가 해임안 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용철 이사는 '김 전 사장의 자진 사퇴'에 대해 "내일(29일)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적절한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 이사보다는 온건한 입장을 전했다.

반면, 해임안 문제가 제기됐을 때마다 김 전 사장 해임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김광동 이사는 "(김 전 사장의 자진사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광동 이사는 이어, "왜냐하면 김 전 사장은 이미 자연인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각종 언론에서 퇴직금 등을 운운하며 김 전 사장을 비판하는 것은 부관참시와도 같다"고 말했다.

3명의 이사는 모두 후임 MBC 사장의 중요성과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했다.

최강욱 이사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 공공성 등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 MBC 정상화에 대해 진심어린 해결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용철 이사는 "사장을 선임하고 나면 그동안 누적됐던 갈등의 골을 치유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MBC 분위기를 추스르고 수습하는 것이 선임될 사장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광동 이사도 "공영방송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MBC의 콘텐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정치로부터 독립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

   
▲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 ⓒ김도연

미디어스(아래 미) :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최강욱(아래 최) : 김재철 사장은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다. 일관되게 방문진을 무시하고 일관되게 사욕을 추구했다. 김 사장은 법의 정신을 무시하고 늘 궤변이나 회피, 꼼수로 버텼다. 공영방송 사장은 최소한의 법적 상식을 갖춰야 한다. 관리·감독 기구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황에서 자진 사퇴를 하는 것은 주식회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 사장 자진 사퇴와 관련해 금요일(29일)에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를 할 것이다. 김 사장의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방문진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MBC 사장들이 사직서를 제출할 때, 방문진에 제출해 왔다. 그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은 다른 문제이겠으나, 김 사장은 결국 끝까지 방문진을 무시했다.

: 해임안 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인가?

: 23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결정된 사안이었다. 여러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 주말 사이에 권력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고 당연히 그랬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두 분이 정치적 외압을 벗어나 독자적 판단을 하셨다고 본다. 그 지점은 다행스럽다

: 방문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급한가?

: 당연히 제대로 사장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철 사장이 있었을 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잖나?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 공공성 등에 대해 확신이 있는 사람, MBC 정상화에 대해 진심어린 해결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와야 할 것이다


   
▲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 ⓒ미디어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

: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어떻게 보고 있나?

김광동 : 퇴직금 문제를 운운하는데, 내 입장에서 그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실무적인 부분은 방문진 이사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해임안 의결과 관련해서는 잘 됐다, 못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내가 그동안 해임안과 관련해 했던 발언을 보면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김 전 사장은 이미 개인이 되셨기 때문에, 사장의 직책을 갖고 있던 시절처럼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김 사장의 사퇴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으신가?

김광동 : 그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김 전 사장은 이미 자연인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각종 언론에서 '퇴직금' 등을 운운하며 김 전 사장을 비판하는 것은 부관참시와도 같다. 인간의 기본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만약, 이 사안으로 김재철 전 사장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나 역시 책임을 나눠지겠다.

: '해임안' 의결이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가결의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김광동 : 김재철 전 사장이 이사회에서 소명한 것, 향후 공적 책임이 있는 공영방송 구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와 관련한 이사들의 고민,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 어떤 사장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광동 : 공영방송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MBC의 콘텐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 정치로부터 독립한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거고.

: 당시 이사회에서 해임안과 관련해 김 이사의 가결 찬/반 여부를 알고 싶다.

김광동 : 찬반을 따지는 건 무리한 일이다. 비밀투표였기도 하고. 합의제 구조의 방문진 결정이었기 때문에 누가 찬성이고 누가 반대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야권 3인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는 식의 단정적인 해석도 문제가 있다. 합의제 체제에서의 투표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나?

   
▲ 여당 추천 이사 김용철 ⓒ미디어스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

: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했다. 어떻게 보시나?

김용철 : 금요일(29일)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적절한 논의를 하지 않을까?

: 김 사장 사임과 관련해 직접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으신가?

김용철 : 이사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다. 그 안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다.

: '해임안' 의결이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가결의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김용철 : 무엇보다 김 사장이 방문진 관리 감독권을 부인하고 무시했다. 또, 시정요구를 일방적으로 불복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책성 결과라고 생각한다.

: 어떤 사장이 와야 할까?

김용철 : 사장을 선임하고 나면 그동안 누적됐던 갈등의 골을 치유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MBC 분위기를 추스르고 수습하는 것이 선임될 사장의 역할이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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