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문화진흥회 ⓒ미디어스

26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된 가운데, 공석이 될 MBC 사장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문진 이사회가 해임안 결의를 통해 김 사장의 해임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김 사장이 당장 직무를 잃게 되진 않는다. 대표이사 해임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안이 상정되고 통과돼야 비로소 사장의 법적 지위가 소멸된다. MBC의 주주는 방문진과 정수장학회이다.

방문진은 29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MBC 결산 △주주총회 및 차기 사장 공모에 대한 일정 등을 논한다. 오전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MBC 결산 보고가 끝나면 곧바로 결산·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이 확정된다.

공석인 MBC 사장의 직무는 현 안광한 MBC 부사장이 대행하게 된다. 방문진은 내달 1일께부터는 MBC 사장 공모를 시작한다. 4월 중순에는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MBC 지역사와 관계사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는 28일과 29일에 열린다.

현재 MBC 사장 후임으로 황희만 전 울산MBC 사장,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부장, 전영배 MBC C&I사장, 정흥보 전 춘천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누가 올지 알 수 없다는 게 MBC안팎의 반응이다.

MBC 한 관계자는 "누가 올지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다. 그런 이들이 사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27일 소식지 'MBC투데이'에서 "MBC는 이날(26일) 오후 관련 임원들과 보직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방문진 임시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일정과 후속조치에 따르는 사항들을 점검했다"며 "예정된 행사나 방송제작 일정, 출장 등의 정상수행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MBC투데이에 따르면, 안광한 부사장은 "회사는 평상시와 같이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질 것"이라며 "공식적인 조치들이 있기 전까지 주요 사안들은 지금과 같이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부사장은 "방송은 시청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면서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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