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기사 수정 - 오전 11시 40분]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2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여·야 추천 이사 9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 사장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찬성표가 과반이 넘어 가결됐다.

▲ 김재철 MBC 사장 ⓒ곽상아

당초 김 사장 거취에 소극적이던 여당 이사들이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 내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해임안을 직접 제출하는 등 김 사장 해임에 무게가 실렸었다. 결국 찬성은 5표, 반대는 4표가 나왔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 김문환 신임 이사장은 "오늘 해임과 관련해 99% 결론이 날 것"이라며 "해임은 큰 사건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것이 순리이다. 김 사장에게 이사회에 출석하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이 유임되면 MB 정권처럼 방송장악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이사장은 "그것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는 방문진 사무실에 도착해 "나는 해임 찬성"이라며 "(그 이유는) 보도가 많이 됐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해임안을 직접 제출한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도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공영방송의 공적 통제 시스템이 확립되는 과정이다. 해임에 대한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동 이사는 "분명히 말하지만 사장이 하기 나름이다. (만약 김 사장이) 진전된 내용을 내놓는다면 표결의 참작 사유로 삼겠다"며 김 사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동 이사는 '진전된 내용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적 기준이 있지만 미리 밝힐 수는 없다"고 답했다. 또, '사전에 김재철 사장이 이사들에게 인사명단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묻자, "그게 무슨 소리냐. 그런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재철 사장은 오전 9시 28분경 방문진에 도착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실로 입장했고 1시간 30여 분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이사회에서 "관리지침을 어긴 것은 잘못이지만 고의가 아니었다. (사내 인트라넷에 일방적으로 임원급 인사명단을 올린 것은) 실수였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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