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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YTN, 신규채널 출현에 당기순이익 반토막노사갈등 재확인한 YTN 주주총회…김백 상무 연임
김도연 기자 | 승인 2013.03.22 16:00
   
▲ 배석규 YTN 사장 ⓒ김도연

지난해 영업 실적 보고와 김백 현 YTN 상무이사의 연임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YTN 주주총회가 YTN 노사의 갈등을 재확인한 자리로 마무리됐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 서울타워에서 열린 YTN 정기주주총회에는 100여 명의 주주가 참석했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백 이사 선임의 건 △고광남 감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배석규 YTN 사장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김백 이사 선임의 건 등을 표결에 부쳐 강행 처리해 우리사주조합원 주주 자격으로 참여한 40여 명의 YTN노조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배석규 "김백, 내가 추천"…노조 "YTN 갈등의 주범"

김백 상무이사는 불법사찰의 중간책으로 알려진 이영호 전 고용노동비서관이 총리실에 'YTN에 인사가 있을 예정인데 인사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시기(2009년 8월)에 배석규 사장 대행에 의해 YTN 보도국장으로 임명됐다. 때문에, 내부에서는 '불법사찰의 혜택을 받은 인물'로 꼽힌다. 

당시, YTN노조는 배석규 대행이 일방적으로 보도국장 추천제를 폐기한 것에 강하게 반발했고, 김백 보도국장 임명은 불법사찰을 통한 정권의 지시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백 이사는 2010년 3월 YTN 상무이사로 임명될 당시에도 YTN노조 조합원들로부터 '부당징계 및 보복인사로 YTN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임장혁 YTN노조 공추위원장은 배석규 사장을 향해 "김백 상무이사는 지금까지 YTN에서 나온 문제와 갈등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영업실적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인 김백 상무이사를 연임시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배석규 사장은 "이사회 의장인 내가 김백 상무를 추천했다"면서 "김백 이사는 홍상표 전 상무가 사임한 이후에 경영부분을 총괄하면서 상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YTN이 더 발전하기 위해 김백 상무를 연임한 것"이라고 답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영업실적만 보더라도 명백한 경영실책의 책임이 있는 사람을 연임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말 YTN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으면 이사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배석규 사장은 YTN노조 조합원들의 질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있기 때문에 표결로 들어간다"면서 이사 선임 건을 표결에 부쳤고, 곧바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 의해 안건이 통과됐다.

   
▲ 김백 YTN 상무이사(왼쪽)와 김영덕 YTN 감사 ⓒ김도연

안건이 통과되자, YTN노조 조합원들은 "엉터리 주주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 "용역만 없을 뿐이지 2008년 주총과 달라진 게 무엇이 있느냐" "배석규 사장과 김백 이사에게 YTN 사태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 등의 발언과 함께 주주총회 자리를 떴다.

"불법사찰, 나도 피해자"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불법사찰'과 '해직자 복직'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배석규 사장은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김종욱 YTN노조 위원장은 배석규 사장에 대해 "신년사에서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배 사장의 말은 거짓"이라며 진정성 없는 태도를 비판했고, 배 사장은 "복직을 전제로 협상을 하자는 뜻이 아니었다"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실마리를 찾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배 사장은 "지난해 8월 회사가 제안했던 해고자들의 사과가 전제돼야 복직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해고자 문제에 대해 양보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해 공개된 불법사찰 내부문건에 포함된 '(배 사장은)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구절에 대해서도, 배 사장은 "사찰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무엇 때문에 작성되는지 아는 바가 없다. 나 역시 피해자"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배석규 사장은 "(사장 직무 대행시절 감행한) 돌발영상과 보도국장 직선제 폐지와 관련한 문제 제기에 대해 또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YTN 사측은 경영과 관련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부진한 영업실적…배석규 "예능·드라마 위주 종편 따라잡기 어려워"

또, 이날 주주총회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은 현격하게 낮아진 당기순이익이었다. 2011년 YTN의 당기순이익은 106억 원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5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184억 원에서 119억 원으로 떨어졌고 매출액 역시 1245억 원에서 1238억 원으로 떨어졌다.

노사 모두 종편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매체 환경의 변화를 YTN 경영 악화 원인으로 지목했고, 특히 연합뉴스가 대주주인 뉴스Y가 YTN을 따라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 왼쪽부터 조승호 YTN 해직기자, 임장혁 YTN노조 공추위 위원장, 노종면 YTN 해직기자, 김종욱 YTN 노조 위원장 ⓒ김도연

배 사장 역시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미디어 환경이 경쟁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광고수주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YTN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열심히 뛰어서 49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보도 콘텐츠의 낙후와 YTN 측의 전략 부재를 근본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12월 4일, 대선 후보 첫 토론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YTN은 편성에 있어서 전혀 창조적이지 못했다"며 "채널A와 뉴스Y가 치고 나갈 때,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다. 중요 보도를 축소하고 누락시키는 사측의 태도가 지속됐기 때문에 뉴스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 사장은 "종편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이 있다"며 "실제로 뉴스만 가지고 종편을 따라잡긴 어렵다. 뉴스 프로그램만 가지고 5~6%되는 시청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반박했다.

저조한 영업 실적을 종편의 탓으로 돌리는 배 사장의 발언에 대해 YTN 조합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주주총회장이 과열되자, 배 사장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역시 표결로 부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 YTN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타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도연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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