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송사 등의 정보전산망이 마비된 것에 대해 관련당국이 원인을 파악 중인 가운데 SNS 공간에서도 이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요 방송사 전산망이 마비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곧바로 북한의 사이버테러일 것이라는 추측을 쏟아냈다. 한-미연합군이 진행 중인 키리졸브 훈련 과정에서 미국이 B-52 전략폭격기를 기동하자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며 격렬히 반응한 것이 주요한 근거가 됐다.

그러나 문제가 된 기업들이 LG 유플러스가 제공하는 통신망을 사용했으며 이 전산망을 ‘후이즈’라는 해커그룹이 장악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여론도 급반전했다. 자신이 일하는 기업에서 LG 유플러스 그룹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해커그룹이 해킹을 하면서 남긴 화면을 캡쳐해서 업로드 하기도 했다.

▲ LG 유플러스 그룹웨어 화면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해커의 표식.

하지만 해킹으로 인해 통신망이 마비되었다고 해도 개별 컴퓨터 등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고도 있어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MBC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컴퓨터가 부팅이 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는 감상을 밝혔다. YTN 등의 보도 화면에서도 부팅이 아예 되지 않는 상태의 컴퓨터 화면이 비춰지기도 해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지능형지속보안위협(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 공격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미리 통신망을 통해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특정 시점에 한꺼번에 작동하도록 하는 수법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윈도우 XP 사용 컴퓨터들만 다운됐다”, “회사에서 제공된 특정 백신을 사용한 컴퓨터들이 부팅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APT 공격에 의한 것이면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수도 있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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