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로부터 박사학위 '논문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장이 13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문진 최창영 사무처장은 12일 "김재우 이사장은 내일 오전 8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들에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사무처장은 "김 이사장이 오늘 오전 '자신의 문제가 공영방송 MBC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사장은 MBC 발전을 위해 방문진의 효율적인 관리지원체계가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하는 방문진 이사회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당초 방문진 이사들은 오는 1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방문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김 이사장은 날짜를 하루 앞당겨 13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주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사회를 보이콧한 야당 추천 선동규 이사도 12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연한 결정이자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사장이 13일 오전으로 방문진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추천 김충일 이사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 "김재우 이사장이 내일 오전 이사회를 소집했다. 아마 그곳에서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지난 1월 16일,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원회는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 논문에 대해 "표절한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논지의 전개와 밀접하게 관련있다"며 "통상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여·야 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김 이사장은 '논문 표절'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1월 말 옥스퍼드 대학과의 펠로우십(fellowship)을 위해 영국 출장을 강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여·야 추천 이사 5명(여당 추천 김충일·김용철 이사, 야당 추천 선동규·권미혁·최강욱 이사)은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며 지난달 7일과 21일의 방문진 이사회를 보이콧해, 김 이사장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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