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무소속 김형태 의원이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형태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격사유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방장관을 해선 안 될 만큼의 결정적인 하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청문위원들이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의혹을 언론이 보도한다고 해서 그것을 사실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 김형태 의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김형태 의원은 “김병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고문으로서의 계약서를 보면 연봉 7천만원짜리 계약을 2년 했으며 3년째에는 한두 달 하다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비역 장성 출신인 유비엠텍 사장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고마움의 표시로 3년째 연봉을 그냥 준 것이지 로비자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김형태 의원은 “전관예우를 받는 법조계 인사들이 한 달에 1억씩 받는데 4성장군이 1년에 7천만원 받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김병관 후보자를 두둔했다.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김형태 의원은 “김병관 후보자의 재산이 21억 3천만원인데 17, 18번 위장전입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220~230억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이 정도면 다른 공직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형태 의원은 “김병관 후보자가 군인으로 살아온 경력은 훌륭하다”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형태 의원은 KBS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당선됐으나 소위 ‘제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김형태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를 빙자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 1월 30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 측은 전날 방송을 통해 “김병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련해서 위원장을 포함해서 국방위 소속의 여당의원 전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고사했다”며 여당 의원 대신 김형태 무소속 의원을 인터뷰하기로 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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