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BS ⓒ전국언론노동조합

파업 중인 OBS노조와 OBS 대주주가 직접 만났으나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장기파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OBS노조의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28일 시작됐으며 OBS노조는 임금인상 3%, 시간외 수당 지급, 국장임면동의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 이하 OBS노조)의 11일자 특보에 따르면, OBS노조는 8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OBS 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영안모자 쪽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안 대신 '(현재 5만원인) 휴일 수당을 최대 100% 인상'하겠다는 입장만을 표했고, 노조 측에 '언제든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OBS노조 측은 특보를 통해 "(백 회장은) 휴일 수당 10만원 인상안만을 들고 나온 셈"이라며 "결국 '단가 후려치기'와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 백 회장식 사업 협상 스타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특히 협상의 최소요건으로 내건 '시간외 수당 30만원'과 '국장 임면 동의제 수락'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는 조합 집행부는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가 6일 OBS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BS를 규탄했다. ⓒ언론노조

김용주 OBS노조 위원장은 11일 "장기투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일 계획돼 있는 OBS노조 워크숍에서 투쟁의 중간 평가와 함께 모든 조합원들과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학균 OBS 경영국장은 11일 "대주주 입장에서 (백 회장이) OBS노조에 경영 상황의 어려움을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현금 보유액이 부족한 상황이라 노조의 요구대로 지급할 수 없는 수익 구조의 문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백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과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OBS 경영진은 OBS노조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8일 경기도 부천 OBS 사옥을 방문한 경기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봉쇄해 물의를 빚었다.

특보에 따르면, 권오광 부천민중연대 상임의장은 "부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며 OBS경영진의 의식 수준을 확인 했다"며 "OBS가 부천지역시민사회단체에 이런 식으로 등을 돌린다면 지역에서 이미지를 쌓아온 OBS 대주주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에 대해서도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미숙 민주노총 부천 시흥 김포지부의장 역시 "지역시민사회단체를 잠정적 폭력 행위자로 취급하고 있다"면서"OBS가 스스로 공영방송임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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