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재협상 거부시 정권퇴진운동'의 시점으로 못박은 20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5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은 "꼼수로는 어림없다" "삽질은 그만해라" "촛불이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6월 15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시민 1만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윤희상
이날 자유발언에서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정부는 미국 사람들은 먹지도 않는 소 내장을 다 들어오게 해놓고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들어오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월령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정위험물질(SRM)이다. 더이상의 꼼수는 그만 부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서진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통일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헌법 제4조를 위반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남북대화에 나서서 평화번영시대를 열어가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손자, 손녀들이 미친 소고기를 먹어선 안될 것 같아 나왔다"는 한 70대 할아버지는 "미국은 소한테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 미치게 만들고 있는데 왜 우리가 그걸 수입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산에서 온 고3 수험생은 "대통령은 미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확률이 높지 않으니 괜찮다고 하지만 로또도 일주일에 몇명씩 당첨되는데 어떻게 매일 먹는 쇠고기가 위험하지 않다는 거냐"며 "답안지 없는 문제집을 판 출판사가 망해야 하는 것처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해결책이 없는 이명박 정부도 망해야 한다"고 주장,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저녁 8시 40분경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명동, 종각을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16일 방송장악과 광우병 쇠고기, 17일 대운하와 광우병 쇠고기, 19일 의료민영화와 광우병 쇠고기 등 각각의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열고 18일과 21일에는 집중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윤희상

▲ "MB님, 부익부 빈익빈은 더 이상 싫어요." 서울시청 앞 건설 현장 보호벽에 시민들의 손팻말이 붙어있다. ⓒ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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