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미디어스
정부 여당 편향 보도로 노조와 수 차례 갈등을 빚은 윤두현 YTN 보도국장이 신임 디지털YTN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일고 있다.

YTN에 따르면, 윤두현 보도국장은 최근 디지털YTN 신임 사장으로 발령 됐으며 22일 YTN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하지만, 윤두현 YTN 보도국장은 '여당 편향 보도'로 YTN노조와 잦은 갈등을 빚었던 인물인데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를 통해 '정치권 외압의 대상자'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공식 조사결과 보고서에 기록된 표완수 전 YTN 사장(당시 YTN 사장·현 시사in 대표이사)의 증언에 따르면, 2008년 2월 경 당시 홍상표 YTN 보도국장과 윤진식 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은 표완수 당시 YTN 사장에게 정치부장으로 윤두현(현 YTN 보도국장)을 뽑으라는 요청을 했다. 특히 윤진식 부위원장은 표완수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표 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윤진식 현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2008년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MB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다. 즉, 당시 정권의 실세였던 인물이 YTN의 특정인을 정치부장으로 뽑으라고 압력을 넣은 것.

표완수 전 YTN 사장은 "당시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인사청탁에 대하여 강경하게 대응하였는데, 이것이 사찰을 당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인권위 직권조사 보고서에 밝히기도 했다.

윤두현 YTN보도국장은 정치권과의 관계뿐 아니라, MB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시절부터 "정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윤 보도국장은 지난해 2월 YTN의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새로울 것 없는 함량 미달의 기사"라는 이유로 보류시켰고, 지난해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일방적인 홍보 방송을 해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아래 YTN노조·위원장 김종욱)은 7일 성명에서 "윤두현 씨는 임원이 돼서는 절대 안되는 것은 물론, 반대로 즉각 YTN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정치권의 인사 외압 대상자인 사람이 지금까지 정치부장과 편집부국장을 거쳐 보도국장으로 승승장구한 것만으로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YTN 노조는 "지난해 파업 상황 때는 간부들을 대동한 채 기업의 골프접대까지 받으며 YTN이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윤리강령을 무색케했다"면서 "수많은 기사 삭제와 누락으로 YTN의 시청률과 경쟁력을 파탄 낸 장본인을 임원으로 임명하는 배석규 일파가 더 이상 YTN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전 사원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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