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또다시 'MBC노조 때리기'에 나섰다.

MBC <뉴스데스크>는 6일 3꼭지를 할애해(<정부조직 볼모 공영방송 흥정> <"당리당략적 언론 개입"> <'공영방송 인사' 집착 의도는?>) 정부조직법 협상과 관련한 정치권의 이슈를 다뤘다.

이 중 <'공영방송 인사' 집착 의도는?>에서는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조건으로 내건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여당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방송사 임원 인사문제를 꺼내든 이유"를 취재했다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의 6일 5번째 꼭지 <'공영방송 인사' 집착 의도는?> - MBC화면 캡처

MBC는 "방송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면서 오히려 공영방송에 정치권이 개입하자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민주당이 당초부터 종합유선방송 관할권에는 관심이 없었고 공영방송의 인사문제를 목표로 한 게 아니었나하고 의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MBC는 "민주당이 공영방송 인사와 노사관계에 개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뜬금없이 MBC노조를 거론했다. MBC는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치권의 공영방송 개입'으로 단순 치환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언론의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 리포트에 실은 것에 더해, MBC노조에 대한 악의적 보도를 이어갔다.

MBC <뉴스데스크>는 "MBC노조가 파업 중이던 지난해 5월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선자들이 노조간부의 안내를 받으며 아무 예고 없이 사장실 진입을 시도했다"며 "또 앞서 문성근 당시 대표대행이 파업 현장에서 노조원들과 '함께 가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는 등 민주당 인사들이 여러 차례 노조 파업현장을 찾아 사장퇴진을 거론한 바 있다"고 전했다.

▲ 지난해 5월 9일자 리포트 <'무작정' 면담 요구>

MBC가 '노조와 민주당의 관계'를 언급한 부분은 지난해 5월 9일자 리포트 <'무작정' 면담 요구>와 내용이 동일하다.

지난해 5월 9일자 보도에서는 "MBC에 민주통합당 의원과 당선자 9명이 무작정 찾아와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사장실 난입을 시도했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당시 민주통합당의 문성근 대표 대행이 MBC파업현장을 찾아 노조원들과 함께 가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과는 무관한 일을 끼워서 보도했다. 당시에도 MBC는 '파업 사태에 대한 해결'이라는 방문의 이유를 일체 언급하지 않아 민주당과 MBC노조의 비판을 산 바 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는 '정치권이 공영방송에 개입하려 한다'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논조와 프레임을 무비판적으로 실은 편향적 보도였다는 지적과 함께 감정을 배제하지 못한 보도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재훈 MBC노조 홍보국장은 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 문제, 검찰 수사의 문제에 대해 사측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새누리당 주장을 담은 리포트는 충실했으나 민주당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를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한 배경설명, 즉 MBC가 겪고 있는 방송장악의 폐해는 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홍보국장은 "과연 이 보도가 3꼭지를 할애할 정도로 비중이 있는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막무가내로 노조를 비판하는 것은 MBC를 내분으로 몰아가는 감정적 보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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