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OBS뉴스가 파업의 여파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OBS희망조합의 파업 전인 2월 27일 (왼쪽)의 방송화면과 3월 4일 방송화면(오른쪽) 캡처

OBS 메인뉴스인 <OBS 뉴스M>(저녁 7시 45분 방송)은 평소 25개 이상의 리포트를 보도했으나, OBS희망조합의 파업 3일째인 2일부터는 리포트 숫자가 급감해 평일 저녁인 4일에는 총 16개의 리포트만 전파를 탔다. 자연스레 전체 편성시간도 5분가량 축소됐다.

급감한 리포트 시간을 메우기 위해 OBS가 선택한 것은 '전문가 대담' 편성이다. 4일 <OBS 뉴스 M>은 5번째 꼭지 <정부조직법 처리 난항…향방은?>에서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대담을 나눴고, 12번째 꼭지 <새정부 출범,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에서는 부동산 전문가가 앵커와 질문을 주고받았다.

리포트 숫자 급감과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뉴스 앵커 옆 화면에 삽입되는 그림(일명 어깨걸이 그림)이 아예 사라졌다는 것이다. 보도CG를 담당하는 미술팀이 모두 파업에 참가함에 따라 OBS는 하단 자막으로만 헤드라인을 뽑아 리포트를 소개하고 있다.

박철현 언론노조 OBS희망조합 사무국장은 "어떻게든 편성은 메우고 있지만, 메인뉴스답지 않은 파행 운영"이라며 "다른 제작 프로그램의 경우 아직 제작물이 남아있어서 당장의 파행은 없지만, 1~2주차가 지나가면 파행이 눈에 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파업 참여율이 매우 높다"면서 "전체 184명 조합원 가운데 90% 이상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조합원은 10%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종하 OBS 보도국장은 "지금의 상황은 (구성원들의 파업 참여 여파로) 보이는 그대로다. (보도에 미치는) 파업의 영향은 당연하다"며 "빚어지는 차질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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