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미디어스
경향신문 송영승 편집국장이 지난 12일 상무이사로 승진해 유임됐다. 사장이 바뀌었는데도 편집국장이 유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2일 취임한 이영만 사장은 편집국장을 유임시켜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같이 결정했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지난달 27일 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게 송영승 국장의 유임을 요청하기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총회에서 기자들은 송 국장 체제에서 편집권 독립이 유지되었으며, 이 때문에 최근 경향신문의 미국산 쇠고기 논란 보도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는 데 공감해 송 국장 유임을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향신문지부 이오진 위원장도 "노조도 기자들과 같은 생각으로 조직의 안정을 위해 편집국장을 유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영만 사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송영승 국장 "높아진 독자 수준 맞춰야…신문 질 높이는 데 역점 둘 것"

경향신문 송영승 편집국장은 1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경향신문은 지난 2년 동안 신문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더불어 시대 흐름에 맞는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많이 고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이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이어 "현재 신문의 문제점으로 '당파성'과 '기사의 질적 향상'이 거론되는데 당파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시각은 경향의 전통으로 자리잡았기에 당파성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신문 독자의 수준이 높아졌고 멀티미디어 체제 속에서 신문이 경쟁해야 하기에 지금보다 신문의 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경향신문은 단체협약에 따라 편집국장을 임명할 때 내부 구성원들의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송 국장이 유임됨에 따라 별도의 투표를 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