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 이하 OBS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28일 오후 6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 OBS 노보 화면 캡처

27일 오전, 최종적으로 열린 교섭에서도 양측은 현격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 OBS노조는 기존의 요구 사항이었던 '15.5% 임금상승'에서 '3% 임금상승'으로 인상률을 대폭 낮추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기존의 입장인 '임금동결'을 고수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 대신,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노사 동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으나 OBS노조는 거부했다.

김학균 OBS 경영국장은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노조에게 전달하면서도 연장 근무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며 "시간외 수당과 관련해 '연장 업무를 하는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회사가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을 안고 가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TF팀을 노사 동수로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노조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용주 OBS 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똑같은 안을 가지고 나왔다"며 "사측의 입장을 고려해, 임금인상률을 낮추고 시간 외 수당 지급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주장하고 나선 TF팀 구성 논의는 시간 회피 전략일 뿐"이라며 "그간 수차례의 협상이 있었지만 사측은 최소한의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사측의 주장대로 TF팀을 구성했다 노사 협의가 또다시 결렬된다면 그 피해는 누가 입게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노사의 문제를 해결할 결단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내일(28일) 오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성률 93.2%(재적 인원 대비 투표율 97.3%)가 나오는 등 OBS 노조 구성원들의 파업 참여 의지가 높다.

OBS 노사는 지난해 12월 4일 1차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7일 노사협의회까지 임금·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2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회의에서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OBS 노조는 △임금인상 15.5% △법정수당 지급 및 현실화 △경력사원 -1호봉 문제 해결 △국장 임면동의제 등을 요구해 왔으나 '임금동결'을 고수하는 OBS 사측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전면 파업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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