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원들은 12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난 고영재(60) 전 사장에게 "정론의 길을 걷는 것이 결국 신문사 경영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감사패를 증정했다. 경향신문에서 사원들이 퇴임하는 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1일 오후 8시 경향신문 근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감사패 증정식은 경향신문 사원 40여명과 한국기자협회 김경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 고영재 전 사장(왼쪽)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경향신문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장 강진구 기자는 "고영재 사장은 74년에 경향신문에 입사한, 경향신문에서 가장 오래된 경영인"이라면서 "사장 이전에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감사패 증정 이유를 밝혔다.

강 기자는 "고영재 사장은 신문으로서 정론의 길을 걷는 것이 결국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한 사람에 대한 감사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누가 사장 자리에 오르던지 계속 정론의 길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향신문이 국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데 대해 강 기자는 "이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일관적인 경영 원칙과 정도를 걸은 것이 독자의 증가로 이어졌다"며 그동안 고영재 사장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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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는 경향신문 편집국 기자들을 주축으로 비편집국 사원들도 동참해 '경향신문 후배일동'의 이름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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