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용·경력기자와 MBC 노조를 탈퇴한 이들을 중심으로 'MBC 제2노조'가 출범할 예정이다.

MBC 제2노조 대표 김세의 기자는 14일 <미디어스>에 "노동부에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MBC 공채 출신 김세의 기자가 대표 신고자이며, 최대현 아나운서, 박상규 MBC 기자 등이 제2노조의 구성원으로 알려졌다. 박상규 기자는 부산MBC 출신으로 지난해 '170일' 파업 당시 MBC 정규직으로 채용됐고, 최대현 아나운서는 양승은 아나운서와 함께 170일 파업 도중 MBC 노조를 탈퇴한 바 있다.

▲ 김세의 MBC 기자 ⓒMBC

김세의 기자는 14일 <미디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우리의 입장이 정리된 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어 김 기자는 "우리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사측의) 법무노무팀에서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우리는 기존 노조와 갈등을 만들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 아니며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건전한 목적을 위해 설립을 준비하고자 한다"고만 밝혔다.

MBC 내부에서는 올 경력직 채용과 파업 기간 중 시용직 채용은 MBC 노조와의 편가르기를 위한 김재철 MBC 사장의 '정치세력화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결국 제2노조가 등장함에 따라 MBC 기존 노조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기 집행부였던 이용마 전 MBC 노조 홍보국장은 "9기 노조가 노조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을 차별하거나 막은 적은 결코 없다. 제2노조는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그간 제2노조를 설립하고자 하는 이들과 회사 임원들이 식사와 모임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빈번하게 들렸다"고 밝혔다.

이 전 홍보국장은 "제2노조는 이번 경력직 채용과 파업 기간 채용된 시용직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본다"며 "만약 회사에서 제2노조에 지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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