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진 기자(왼쪽)와 최승호 PD ⓒ뉴스타파

"PD수첩이 실력이 부족해 취재를 못한 적은 많았지만, 압력에 굴복한 적은 없다. 그러나 현재,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방송은 없다. 이제는 뉴스타파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MBC <PD수첩>의 간판 PD였던 최승호 PD는 <뉴스타파 1주년 행사>에서 뉴스타파 합류에 대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최승호 PD는 "뉴스타파 시즌 3의 앵커가 될 생각을 하니 참으로 어색하다"면서도 "과거에 피디수첩을 만들 때처럼 열심히 할 것이다. 당시에는 능력 부재로 실수도 많았지만, 뉴스타파에 와서 보니 제대로 된 탐사보도 진영이 구축된 것 같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뉴스타파 1주년 행사>에는 뉴스타파 시즌 3의 제작진을 비롯해 신경민·진선미 등 민주통합당 의원들뿐 아니라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 신태섭 민언련 상임대표,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등 언론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김서중·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김정우 지부장, '민간인 사찰 폭로' 장진수 주무관, 각지에서 모인 뉴스타파 회원 등 각계각층 인사 200여 명이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 뉴스타파 1주년 행사 ⓒ뉴스타파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은 축사에서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방송을 하겠다고 해서 반신반의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후배들이 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명순 위원장은 "뉴스타파는 해직 언론인들이 시작한 것이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만들어 온 것"이라며 "기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누르고 뉴스타파가 새로운 매체 지평을 여는 데 앞장섰다고 생각한다. 뉴스타파 제작을 위해서 새우잠을 자며 동참해 준 여러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의 대표를 맡게 된 김용진 기자는 "오늘(13일) 박근혜 당선인의 인선이 있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인선은 뉴스타파가 최승호 피디를 영입한 것"이라며 "최승호 피디 영입보다 더 중요한 인선은 새내기들이 뉴스타파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등이 따뜻한 언론사를 갈 수 있었을 텐데, 큰 용기를 내 준 젊은 영혼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기자는 "권력은 거짓 정보와 거짓 뉴스, 거짓 교육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정치권력을 장악해 왔다"며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뉴스타파는 앞으로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 이익이 무엇인지 알려 드릴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탐사보도와 분석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자는 말이 길면 안 된다. 기사와 프로그램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타파 제작진 ⓒ뉴스타파

뉴스타파 공채 1기로 제작에 합류한 김새봄 PD는 "제대로 된 언론인,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고, 뉴스타파 후원자였다가 기자로 뽑힌 오대양 기자는 "제작진 중에서 후원자와 시청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뉴스타파에 대한 많은 애정과 관심, 후원을 끝까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를 후원하는 김석현 씨는 "뉴스타파를 보면서 나 혼자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도 되는 것일까 라는 부채의식이 많았다"면서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일 때, '에드워드 머로의 뉴스 팀'만이 언론의 양심과 헌법의 양심을 지켰다. 그들 보다 뉴스타파 팀의 능력과 정신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석현 씨는 "뉴스타파를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뉴스타파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뉴스타파가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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