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뉴스1

'논문표절'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회 보이콧'을 강행한 여·야 추천 이사들 사이의 갈등으로 방문진 이사회 재개는 난망하다.

1일 감사원으로부터 '방만한 경영'과 '총체적 무능'을 지적받았던 방문진은 MBC 주주총회 개회와 임원 선임 등 산적한 업무가 쌓여있다. 이런 와중에 버티기와 보이콧으로 상징되는 방문진 이사회의 갈등은 향후 방문진 일정과 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진의 2월 일정에는 △방문진 결산 보고, 3월에는 △MBC 주주총회 △지역 MBC·계열사 임원 선임 △MBC 감사 선임 등이 잡혀 있으며 이와 관련해 이사들의 실무적 회의가 열려야 한다.

방문진에 따르면, 현재로써는 이사회가 언제 다시 열릴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에 열릴 정기 이사회를 위해 방문진 직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오는 3월 새롭게 뽑힐 MBC 임원 선임 절차와관련한 이사들의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월 말까지는 선임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방문진 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MBC 감사의 경우는 공모를 통해 뽑기 때문에 이사회 개회가 필수적이며 지역 MBC와 계열사 임원 선임은 이사들의 사전협의가 필요하다. 3월 주주총회 역시 개회를 위해 2월부터는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방문진은 김재우 이사장 논문표절, 감사원 감사 결과 보고 등과 같은 굵직한 사안이 잇달아 터졌음에도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으며, 김재철 MBC 사장이 돌연 업무보고 거부를 해도 감독기관으로서 추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여·야 추천 이사들이 '김재우 이사장 주재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열리지 못했던 이사회에서는 △업무보고 거부와 관련한 김재철 MBC 사장 △방문진 사무처장 선임 △감사원 결과 보고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김재우 이사장에게 30일 임시 이사회에서 논문 표절과 관련해 소명할 것을 요구했고 김재철 사장에게는 7일까지 사과와 함께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명령했으나, 방문진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파행이 지속될수록 각종 사안에 대한 이사들의 면밀한 검토와 협의는 기대할 수 없음에도, 보이콧을 선언한 여·야 추천 이사들은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나갈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김재우 이사장의 사퇴 의사'가 향후 방문진 이사회 개회 여부에 중요한 변수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이사회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이럴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밝혔다.

여당 추천 김용철 이사도 "(이사회에 대해) 이사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7일) 이사회를 나온 것이며 김재우 이사장의 사퇴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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