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10일 밤 9시10분 크게 서대문과 안국동 쪽으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움직이느라 대열이 광화문을 빠져나가는 데 30분 이상 시간이 걸렸으며, 대열의 일부는 광화문에 남아 집회를 이어갔다. 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1천여명이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 ⓒ윤승일

10일 밤 10시쯤 광화문에서 사직터널을 통해서 경복궁 쪽으로 진입을 시도한 시민들은 사직터널 입구에서 경찰에 가로 막혔다. 안국동 쪽을 거쳐 청와대 쪽으로 가려던 시민 수만명도 안국동 네거리에서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에 막혀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안국동 쪽으로 시위대가 이동할 때는 주변 건물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전단지가 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청와대로 향하는 주요 길목 대부분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골목길까지도 전경버스로 물샐틈 없이 틀어막는 '옥쇄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밤 11시가 넘으면서 발길을 돌려 속속 광화문 쪽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시민 윤승일(46·경기도 용인시)씨는 "주요 길목은 물론 골목길까지 청와대 반경 500m 거리에는 강아지 한 마리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틀어막은 것 같다"며 "명박산성(컨테이너)은 21세기 최고의 행위예술"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시민들은 서대문 경찰청 앞에 남아 "어청수 청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 ⓒ윤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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