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이 '논문표절' 판정 이후 방문진 이사들로부터 '자진사퇴'까지 권고받았으나, 7일 이사회를 평소대로 주재하려 했다가 이사들로부터 '보이콧'까지 당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업무보고 거부와 관련한 김재철 MBC 사장 △방문진 사무처장 선임 △감사원 결과 보고 등에 관한 논의가 잡혀 있었다.

▲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뉴스1

지난달 16일 단국대로부터 박사학위 논문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야당 추천 3명의 이사들과 여당 추천의 김용철 이사, 김충일 이사까지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방문진 정관 13조에 따르면, 의결정족수는 과반이며 5명의 이사가 빠진 상황에선 회의가 열릴 수 없다.

5명의 이사들은 논문표절이 확인된 이상 이사장의 직무수행을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회의장을 빠져 나오지 않은 나머지 이사들(김광동, 박천일, 차기환)은 김 이사장이 스스로 사퇴를 결단할 때까지는 이사장이 직무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재우 이사장은 논문표절이 확인된 상황에서도 이사들에게 '계속 이사장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보이콧을 선언하고 회의장 밖으로 나온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우리는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향후 일정을 묻자, 야당 추천 선동규 이사는 "지금 상황에선 진행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과반수의 이사가 참여하지 않아 회의가 열릴 수 없었다"며 "장기간 파행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논문표절 확정 이후 김재우 이사장이 병원 입원, 영국 출장을 이유로 이사회 참석을 미루자 지난달 30일 방문진 여야 이사들은 '논문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이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이날 경위서 제출과 업무보고 거부와 관련해 방문진을 찾은 김재철 MBC 사장은 기자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으며, 이사회 파행을 확인한 후 건물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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