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자가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며 인수위원회 조직 개편안을 마무리했지만, 언론 구성원들은 방송정책을 독임제 정부조직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직접 관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길환영 KBS 사장
KBS 새 노조(위원장 김현석)는 28일 성명에서 "이번 박근혜 당선인의 조직 개편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정책과 진흥업무를 독임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밑에 두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망가진 이유는 합의제 기구였기 때문이 아니라 '1인 지하 만인지상', '방통대군'으로 불리던 최시중씨가 위원장을 하면서 사실상 독임제 정부부처처럼 방통위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BS 새 노조는 "인수위의 정부 조직 개편안은 지나치게 산업논리에 치우쳐 있다"면서 "그동안 방송통제로 재미를 본 정통부 관료들의 조직적 로비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로 모든 방송·미디어 정책과 진흥업무가 넘어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KBS 새 노조는 또 "방송정책을 독임제의 정부조직에서 직접 관장하게 되면 '통신·미디어 재벌에 대한 특혜폭탄', '공영방송의 위상 하락'과 '정권의 언론 통제'는 불을 보듯 뻔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1조 2천억 규모의 발전기금과 1조 5천억 규모의 광고시장까지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종편 특혜는 지금의 수준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환영 사장은 침묵을 깨고 적극 나서야 한다"며 "시민사회와 국회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KBS만 손을 놓고 있다. 이해당사자이자 가장 타격을 볼 게 분명한 KBS가 제대로 된 의견을 개진하고 않는 것은 크나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 새 노조는 "(낙하산 사장들이) 지난 5년간 MB정부에 KBS를 헌납했으면 됐지 이 이상의 헌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에도 KBS를 헌납하며 길 사장 개인의 안위만 챙기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사장이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특히 이번 인수위 개편안에 KBS가 적극 대응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KOREA-VIEW, 700Mhz주파수 경매 등의 방송정책, N-SCREEN 등 KBS 미래 먹거리가 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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