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뉴스1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원회로부터 박사학위 '논문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방문진(아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30일 열리는 임시이사회를 하루 앞둔 29일부터 영국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재우 이사장은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의 펠로우십(fellowship)' 일환으로 옥스퍼드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논문표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방문진 여야 이사들의 '김재우 소명 촉구' 결의문 채택으로 번지면서 해외 출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표절과 관련해 방문진 여·야 이사들은 24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의 출석과 소명을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의결한 바 있다. 30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논문 표절판정에 대한 소명을 하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미디어스>가 29일 방문진 사무처에 확인한 결과 김재우 이사장은 내일(29일) 예정대로 영국 출장을 떠난다. 이를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 추천 이사까지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2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해외 업무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의 출장 업무가 중대한 업무인지 이사들이 판단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동 이사는 "30일 열릴 예정인 임시이사회는 김재우 이사장에게는 소명의 자리"라면서 "이번 해외 출장은 소명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후에 어떻게 할지) 이사들이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이사는 "논문 표절은 도덕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결격 사유가 되거나 자격 박탈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김 이사장 해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야당 추천 선동규 이사 역시 28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28일) 아침 사무처로부터 (김재우 이사장이 예정대로 해외출장을 떠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부적절한 해외출장이라고 (지난 이사회에서) 취소를 권고했는데, 이사장이 이렇게 강행하는 것은 이사들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선동규 이사는 "(권고를 무시한 김재우 이사장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나가는 이사장에 대해 동조하거나 더 이상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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