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단체인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9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촛불집회가 순수성을 잃었다"며 "배후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촛불집회 현장에서 "평택 미군 기지 이전에 반대하며 죽창, 쇠창으로 전경들을 패는 세력을 배후조종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며 "배후조종에 의해 집회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홈페이지.
서 본부장은 이어 "중학생들이 뭘 알겠냐"고 물은 뒤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한다"며 (한국의)공권력이 너무 물렁해 터졌다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또한 "경찰은 지난 번에 200여명을 연행했다가 다시 풀어줬다"며 "학교 다니면서 데모를 많이 해서 분위기를 아는데 이건 철저하게 법대로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진보단체들은 쥐고기도 없어 굶어죽고 있는 북한에 대해 왜 침묵하고 있냐"면서 "몇 년 전 광우병 걸려 도살한 소를 미국에 북한에 줄 때 왜 침묵하고 있었냐"고 반문했다.

"경찰 병력만으로 촛불시위 진압 어렵다면 군대 동원해야"

그는 최근 촛불시위와 관련, 경찰 병력만으로 시위를 진압하기 어렵다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이 이렇게 무력한 지 미처 몰랐다"며 "위수령(육군 부대가 일정한 지역에 주둔하여 경비, 질서 유지하도록 규정한 대통령령)이라도 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현재 촛불집회를 대하는 경찰 태도와 관련, "경찰이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국에 의존해서 이 정도 살아가는 것"

재협상 요구와 관련해 그는 "재협상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그 동안 미국에 의존해서 대한민국이 이 정도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미국하고 통상마찰을 일으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게 뭐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내일(10일) 오후 국민행동본부는 보수 성향인 뉴라이크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5만 명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촛불문화제 주최 측인 광우병대책회의에서도 6.10항쟁 21주년을 맞이해 100만명이 참가하는 촛불문화제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본부장은 "우리는 법질서를 확립하고 수호하기 위해 남대문 경찰서에 이미 집회신고를 냈다"면서 "집회신고를 내지 않고 하는 이런 단체들과는 좀 다르다"며 경찰이 집회를 보호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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