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뉴스1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원회로부터 박사학위 '논문표절' 판정을 받은 김재우 방문진(아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3일 이사회 불출석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방문진 여·야 이사들은 김재우 이사장에 출석과 소명을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을 24일 의결했다. 방문진 사무처장에 따르면, 현재 김재우 이사장은 안동 소재 한 병원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이사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개최된 제2차 정기이사회에서 "2013년 1월 30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제2차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소명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결의문에서 "만일 위 기일에 불출석할 경우 이사장직 불신임 또는 사퇴권고 등의 조치를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김재우 이사장을 압박했다.

또, 결의문에는 김재우 이사장이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의 일정으로 계획한 '해외출장'을 취소하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야당추천 이사들은 "해외출장은 표절문제를 피할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며 "해외출장은 불효불급한 일일 뿐더러,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사회는 김재우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 8명과 감사가 참석했고 결의문은 방문진 이사회 명의로 김재우 이사장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야당추천 최강욱 이사는 "김재우 이사장에 보낼 공문을 여·야가 합의해 만들었고 결의문은 긴급 안건으로 올린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김 이사장에 대해 논문 표절이 아닌 '박사 학위 취소'가 해임 요건이라는 여당추천 이사들의 태도는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사장이 불참한 이사회에 업무 보고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23일 업무 보고를 거부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서는 방문진 이사 전원이 '경위서 제출'과 '사과'를 촉구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김재철 사장은 1월 23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문화방송 상반기 업무보고'에 무단으로 불참했다"며 "이는 방송문화진흥법 제5조에 명시된 '진흥회가 최다 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업무를 전면 부정한 것이며, (김 사장의 불출석은) 진흥회 이사회와 이사들을 모욕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진흥회 고유의 직무 수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문화방송 사장에게 경위서를 사전에 제출하고 2월 7일 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하여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에도 2차례에 걸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에 불출석을 했고, 이에 대해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9월 27일 '본회 이사회에 문화방송 사장 불출석에 대한 경고 통보'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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