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좀 바빴습니다. 촛불문화제 때문입니다.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많은 시민들이 다쳤지요. 그래서 더 바빴습니다. 다른 기자분들도 그렇겠지만 <미디어스> 기자들 역시 새벽에 퇴근하고 새벽에 일어나는 그런 생활이 계속 됐습니다. 물론 밤새워 촛불문화제를 이어가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무튼 ‘누구’ 때문에 정말 여러 사람 고생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촛불문화제 때문에 제가 바쁘긴 했지만 아무래도 취재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시민들의 구체적인 표정이나 이런 것들을 세세히 관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부터 시작된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가 축제의 장으로 이어지면서 저도 오늘(6일)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다소 느긋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표정이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볼 수 있게 됐다는 말입니다.
이른바 ‘언론쟁이’와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해석해 내느라 바쁩니다. 각종 분석들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런 현상을 제대로 해석해 내는 게 가능한가. 왜 굳이 해석을 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들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