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농성 2일째를 맞은 6일 서울시청 광장의 오후. 법정 공휴일이라 가족단위의 나들이 차림의 시민들이 속속 시청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광우병대책회의 주최의 72시간 농성에 함께한 시민들은 시청광장 잔디밭 바깥 아스팔트에 앉아 삼삼오오 점심을 먹기도 했다. 시청광장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이어진 북파공작원 단체의 행사가 계속되고 있어 잔디밭 출입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72시간 농성 2일째 광우병대책회의 텐트 앞 ⓒ 정영은
이들은 참배하겠다는 시민들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고 광장 사용을 독점하고 있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일부 북파공작원들은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 북파공작원 출신 단체의 행사때문에 시청앞 잔디밭 출입이 금지되어 바깥 아스팔트 위에서 점심식사중인 시민들 ⓒ 정영은
방송사 등 언론사에서도 각각 시청광장을 스케치하며 취재에 열중하고 있다. 85시간 생중계를 진행중인 진보신당 칼라TV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듣는 시간을 진행중이다.

휴일 오후를 맞아 점차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밤샘 농성을 비해 시청 부근에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도 보인다.

▲ 시청광장에서는 어제(5일) 오후부터 6일 오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소속 회원들이 ‘특수임무수행자 추모제’를 계속 진행중이다. ⓒ 정영은

한편 오늘 새벽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6월 6월 낮12시 시청광장에서 모이자'는 공고가 나 정오 집회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파공작원들의 기념행사 때문에 시청광장 허용이 어렵다는 경찰 관계자의 설명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모여든 2000여명의 네티즌들은 집회가 무산되자 오후 1시경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남대문을 거쳐 광화문, 조계사 등으로 현재(오후 3시 기준)까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북파공작원 쪽에서는 5시에 행사가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며 "어제에도 결국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진행했는데, 오늘은 시청광장에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시민들의 항의에 욕설을 퍼붓고 있는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북파공작원 출신) ⓒ 정영은

오늘 오후 4시부터는 대학로에서 집회를 가진 후 행진해 시청광장으로 모일 예정이다.

▲ 6일 오후 시청광장앞에 텐트를 설치중인 시민들의 모습 ⓒ 정영은
▲ 시민들이 6일 오후 시청광장 부근에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 정영은

▲ 6일 오후 시청광장을 찾은 한 가족.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있는 어린이 ⓒ 정영은

▲ 5일 오후 5시부터 생중계중인 진보신당 칼라TV 부스 앞. 시민들의 자유발언 시간을 중계중이다. ⓒ 정영은
▲ 6일 오후 2시 50분경 광화문 우체국앞을 지나고 있는 2000여명의 네티즌 행렬.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연호하며 행진하고 있다. ⓒ 정영은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